멍거는 지금까지 패리 뮤추얼 시스템에서 돈을 번 사람의 특징으로 한 가지를 꼽았다. "돈을 번 사람은 자주 베팅하지 않는다(They bet very seldom)." 그들은 주식시장이나 경마를 유심히 관찰하지만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 (mispriced bet)‘ 기회를 발견할 때까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 P36
찰리 멍거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대신 끊임없이 공부하고 세상을 열심히 살핀다면 가끔 가격이 잘못 매겨진 베팅 기회를 발견할 수 있으며, 현명한 사람은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크게 베팅한다고 말한다. - P38
<워런 버핏이 된다는 것>에서 버핏은 투자가 야구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진아웃이 없기 때문이다. 한가운데로 공이 들어올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렸다가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두르면 된다. 버핏은 관중이 "휘둘러, 이 멍청아!(Swing, You Bum!)"라고 야유해도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치고 싶은 공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말이다. - P42
자신의 능력범위 한가운데에 공(기회)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면, 설령 그런 기회가 평생에 단 20번밖에 없다 하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월등한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한가운데 스트라이크만 노려라." 버핏이 메이저리그 마지막 4할 타자에게 배운 주식 투자 방법이다. - P43
멍거의 투자 능력은 3단계 평가 과정에서 제일 잘 드러난다. 그는 제품, 시장, 브랜드, 직원, 유통 채널, 사회적 추세 등 모든 분야에서 기업의 경쟁우위를 가늠할 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까지 평가한다. 그는 기업의 경쟁우위를 ‘해자(moat)‘로 정의한다. 해자는 성곽의 주위를 둘러싼 도랑인데 여기서는 경쟁사의 침입을 막는 실질적인 장벽을 뜻한다. 그가 선호하는 투자 대상은 이미 넓은 해자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 해자를 확대해 지속적인 보호도 받을수 있는 기업이다. - P47
그는 벤저민 그레이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성장주에 집중한다. 그는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A great business at a fair price is superior to a fair business at a great price)"라고 했다. 여기서 핵심우 ‘훌륭한 기업‘이다. - P49
멍거는 1993년 주식시장을 경마장의 패리 뮤추얼 베팅에 견주는 등 일찍부터 주식시장과 경마의 유사점에 주목했다. 모두가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말에 돈을 걸었을 때 배당률이 낮은 사실을 이해하는 것은 멍거의 투자 철학을 파악하는 핵심이다. - P88
그동안 패리 뮤추얼 시스템에서 승리한 모든 사람에게는 매우 단순한 공통점 하나가 있습니다. 좀처럼 돈을 걸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난 사람도 세상만사를 모두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 오류를 찾으려고 항상 노력하는 사람은 가끔씩 그 오류를 발견하게 되고, 거액을 겁니다. 승산이 있을 때 크게 거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에는 돈을 걸지 않습니다. 아주 단순하지요. - P90
버핏은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다며 재밌는 예를 들었다. 만약 석탄 산업에 관심이 있어서 투자할 회사를 고르려고 한다면 석탄회사 10곳을 찾아가 최고 경영자에게 "당신이 10년 동안 무인도에 가서 지내야 하고 그동안 가족의 돈을 경쟁사 중 한 곳에 모두 투자해야 한다면 어느 회사를 선택할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 중 한 곳의 주식을 공매도해야 한다면 어느 회사를 선택하겠습니까?"라는 질문도 던지겠다고 밝혔다. 버핏은 사람들이 경쟁자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며 10개 회사 사람과 이야기하면 틀림없이 석탄 산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좋은 방법처럼 들린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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