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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 그림책 에세이
라문숙 지음 / 혜다 / 2020년 3월
평점 :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혜다 출판사
하문숙 지음
메마르고 뾰족해진 나에게..그림책에세이
코로나 때문인지..
봄이와서인지 마음이 심숭생숭하고
사소한것에도 뾰족해지도 삐딱했던 최근에..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그림책 에세이를 만났어요
사실 얼마전에
작은 교통사고를 겪고나서.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건강함에 감사함을 느끼며..
매일 바쁘게만 지나쳐서 보지못했던 일상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다시 되돌아 보게된 책이네요
"누군가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 본다면
세상은 땀흘리고 지치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로
그리고 그들을 높친 영혼들로 가득차 보일거예요.
영혼은 주인의 속도를 따라갈수 없으니까요.
영혼들은 그래도 자기가 주인을 잃어버렸는걸 알지만,
사람들은 보통 영혼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바쁘고 정신없이 보내드라
정작 정말 중요한 순간순간을 놓치고있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읽었던 글귀중에 가장좋았던 부분은
"느리게 빨래가 마르는 오후"
빨래줄은 길고 높았다. 대문에서 현관으로 걸어 들어오는 길 양편에는
채송화와 키작은 금계화가 피었는데 빨랫줄은 그위로,
그러니깐 대문 부근부터 시작해서
안마당이 시작되는 곴까지 뻗어있었다.
...
빨래가 마르면서 방만에서는 겨울바람에 섞인 비누냄새가
희미하게 났다. 어른이 된 지금 어쩌다가 그 특유의 냄새를 맡게되면
어린시절 난롯가에서 말라가던 빨래들이 생각난다.
청결함에, 엄마의 수고에 냄새가 있다면 아마
그시절 빨래냄새가 아닐까 한다.
이글귀를 읽으면서
어린시절 엄마가 마당에 긴줄에 널었던 빨래가 생각나고
넓은 홑청을 널어놓은 날에는
빨래가 말라가면서
얼굴을 닿았을때 냄새나 느낌이 나는것 같았다.
지금은 세탁기에..건조기에 돌려
지금은 그런기억도 잊혀진지 오래였지만
그때의 엄마의 기억이,,그때의 나의
풋풋하고 순수함이 정말 좋았던것 같아
그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빠르게 달리기만 바빠서..
그저 멍하니.지나가는 풍경에
지나가는 냄새에 취해
나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는 하루를 보내는것 도 좋을것 같다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만끽했던 자유로움과 편안함을 잃어버렸지만
그래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때
더욱 소중하게 감사하며
즐길 수 있을것 같네요.
정말 딱딱했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