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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으로 와요 4 - 개정판
하라 히데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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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의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가 없어요 20년 넘게 지나 다시 읽어도 그때의 먹먹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요 어쩌면 이 만화의 또 다른 주인공은 그녀의 방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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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으로 와요 1 - 개정판
하라 히데노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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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가 여주를 아야씨 아야씨 애틋하게 부르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한데 이 만화가 드디어 재출간 되다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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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위대한 영혼
박수용 지음 / 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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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읽은 소년 소녀 세계 문학 전집 중에 위대한 왕이라는 소설이 있었다.

백두산 호랑이가 주인공인, 상당히 특이한 소재의 소설이었는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젊은 시절 호랑이 사냥꾼이었던 노인이 산책 중 호랑이와 일대일로 조우하는 모습이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붉은 석양이 산 전체를 물들일 때 그 태양을 등 지고 이마에 큰 대(大)자

가 분명한 거대한 호랑이가 마주 보고 서 있는 장면은 숨 쉬기 힘들 정도의 긴장감을 불러 왔다.

곰방대를 입에 문(아마도 그랬던 것 같다) 노인은 미동도 안하는 호랑이를 조용히 응시하며

쳐다 보고 호랑이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참 서로를 마주하던 중 호랑이가 조용히 길을 비키고

노인이 계속 그 길을 따라 조용히 걸어 가던 모습은 말로 형언하기 힘든, 그렇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카리스마를 느끼게 했다. 그리고 이 장면은 이 책에서 그대로 언급된다.(깜짝 놀랐다!) 우연히 숲에서 쉬던 작가는 5~6미터 앞에 나타난 거대한 호랑이 앞에서 말 그대로 얼어 붙게 된다. 조용히 응시하던 호랑이는 아무 짓도 하지 않으면 안전하다는

무언의 경고를 날리듯이 천천히 다시 걸어가 버린다.작가분은 카메라를 들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이 책은 평생 시베리아 호랑이 취재에 모든 걸 다 바친 한 피디분의 촬영 과정과 그 여정 속에서 

느낀 깊은 사색의 내용을 적은, 그렇기에 대단히 밀도 높은 결과물이다. 이미 다큐로 유명하지만 다큐에서는 미처 나타내지 못한 개인의 생각과 촬영 과정의 고단함을 상세히 펼쳐낸다. 6개월 동안 여러 서식지를 다니며호랑이가 나타날만한 곳을 찾고 장소를 정하면 그곳에서 6개월 동안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숙식을해결하며 호랑이만 오기를 기다린다. 불을 피울 수도 없으니 찬 주먹밥을 따뜻한 물에 녹여 소금육포 김과 함께 하루 2끼를 해결하고 대소변도 모두 잠복지 내에서 해결한다. 심지어 양치질도못한다!!(물을 아껴야 하니까!!) 호랑이가 언제 나타날 지 알 수 없으니 늘 가수면 상태로 얕은 잠을자야 한다.영하 5~7도 정도의 토굴 안에서 이런 생활을 혼자 6개월이나 한다고 생각하면 차라리수감 생활이 훨씬 인간적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노력 덕분일까? 동물학자들도 평생 한 번 마주치기 힘들다는 시베리아 호랑이를 

그렇게 많이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 심지어 호랑이 일가족이 눈밭에서 뛰어

노는 진귀한 사진도 담겨 있다!) 다른 러시아 학자들은 카메라만 설치하고 나중에 와서 확인하는

정도인 반면 이 피디 분은 늘 기다리다가 호랑이가 나타나면 카메라 각도를 바꿔가며 찍었으니

그럴 수 밖에...물론 그 과정에서 호랑이 일가족이 잠복지를 부수는 위험천만한 사태까지 일어난다.(정면에서 그리고 위에서 호랑이들이 문과 지붕을 부수려고 날뛰면 대체 어떤 기분일까??) 


그렇지만 이 책은 호랑이만을 다루지 않는다. 사슴, 멧돼지,표범 뿐 아니라 여러 식물과 연해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 나아가 연해주 그 자체가 주인공이 아닌가 한다. 호랑이를 추적하려면 먹이감인 사슴이나 멧돼지의 습성을 알아야 하고 그들의 먹이감인 여러 식물에게 주의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계절의 변화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여러 식물들의 상태 그리고 이에 의존하는 동물들의 이동 경로는 호랑이의 삶에도 당연히 영향을 주게 된다.그리고 이런 자연의 삶 속에 녹아들어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은 생태계의 일부로 녹아든 삶이 어떤 것 인가를 체감하게 한다.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될 법한 행위 들에도 모두 의미가 있슴을, 그 하나하나가 자연에 대한 존중을 담고 있슴과 더불어 말이다. 


그렇지만 천지불인(자연은 인자하지 않다)이라는 말처럼 약육강식의 세계와 근친상간(서식지의 축소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인 듯 하다) 그리고 총을 가진 밀렵꾼들에게 희생 당하는 호랑이들의 모습 은 자연의 삶이 그렇게 아름답지 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작가분이 그렇게 힘들게 카메라에 담았던 호랑이 일가족의 마지막이 대부분 비극적이었다는 사실은 어쩌면 지금 시베리아 호랑이가 처한 현실의 방증 그 자체 인지도 모르겠다. 문명의 충돌은 비극이라는 혹자는 말씀하시지만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은 모름지기 가지는 게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이 가져야 하는 미덕이 아닌가 한다. 우수리 지역에 살아가면서도 필요 이상의 것은 취하지 않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환경 보호가 전 세계적인 테마지만 우리 인간 또한 생태계의 일부임을 이토록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책은 처음이다. 막연히 궁금했던 연해주의 자연과 동식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다양한 사진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진다.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꽉 차 있는 보기 드문 책이다. 마지막으로 평생을 호랑이 촬영에 바치고 이제는 멸종 위기에 처한 호랑이 보호에 힘을 쓰시는 저자 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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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 1 - 소장판
아다치 미츠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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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츠루하면 스포츠를 소재로 한 청춘 남녀의 연애물이 떠오르고 가장 많이 다뤄지는 종목은 야구가 아닌가 싶다.그리고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 중 대표작은 터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H2를 더 좋아한다.아마 더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과 사연, 그리고 다양한 사건의 복선이 치밀하게 다뤄지기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상하게 터치는 진도가 안 나갔던 기억이 난다.다시 읽어 보면 다르려나??)


최고의 투수 히로와 최고의 타자 히데오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히로와 단짝 친구였지만 히로의 소개로 히데오의 여자친구가 된 히까리, 마지막으로 히로와 같은 고등학교 친구인 하루까. 이렇게 4명의 히어로(남자주인공)와 히로인(여자 주인공)이 갑자원을 목표로 함께 달리기 시작한다. 의사의 오진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고 야구부 없는 학교로 진학한 히로는 야구부 창설을 통해 갑자원을 노리고 강력한 타자층을 보유한 학교로 진학한 히데오 또한 갑자원을 목표로 한다. 물론 이 둘 사이에는 히까리가 미묘한 위치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낸다. 어릴 때부터 늘 함께 했고 늦게 키가 커서 마냥 어리게만 보였던 히로와 그가 이미 다 큰 후에는 자신의 남자친구가 된 히데오 이 둘 사이에서 어쩔 수 없지만 한 마디로 쉽게 단정짓기 힘든 감정을 작가는 섬세한 그림체와 복선으로 은은하게 그려 나간다. 열혈 청춘 야구만화를 표방하지만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처럼 상큼하고 잔잔하며 조용하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혹자는 러프를 아다치 최고의 작품으로 손 꼽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H2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인물과 그들 개개인의 사연, 4명의 남녀 주인공을 등장 시킴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영역이 더 넓어진 탓이 아닐까 한다. 1권을 사면서도 잘 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는데 다 읽자마자 후회했다. 진작 살걸...왜 이제야 샀을까 하면서...


만화토피아라는 책에서 오은하 작가는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가 한 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내일의 조와 같이 처절한 주인공이 아니라 구름에 달 가듯 무심한 주인공을 선호하는 시대로 말이다.맞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주인공의 내면이 가볍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리라. 드러내지 않을 뿐 이들의 내면은 누구보다 깊고 잔잔하면서 쉽게 변치 않으니까. 수많은 명장면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걸 보면 이 작가는 오직 만화라는 장르에서만 가능한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한다. 삭막한 일상을 잠시 잊고 말랑말랑한 청춘의 감수성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한다. 뜨거운 여름. 갑자원의 계절. 점점 더워지는 요즘 H2를 읽기에는 제격인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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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의 시대 4 - 메이지 유성우 편
다니구치 지로 그림, 세키카와 나쓰오 글,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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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인들의 삶을 주를 이루던 1,2,3권과는 달리 4권은 내용의 중점이 메이지 시대 싹 트기 시작한 사회주의 운동이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산업이 발달하면서 다른 서양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빈부 격차가 심화되자 당시 독일,러시아의 영향을 받아 사회주의 이론이 들어 오면서 무정부주의자 혹은 사회주의자들이 늘어나고 정부는 이를 예의 주시하기 시작한다. 물론 그 방식은 경찰을 통한 감시(감시라고는 하지만 늘 따라 다녀서 감시하는 자와 감시 당하는 자 사이에 친분이 생길 정도다.)와 출판물 금지등 여러 가지가 사용된다. 


그런데 이런 사회주의 혹은 무정부주의자들 중에서도 당연히 온건파와 급진파가 나뉘게 되고 그런 와중 급진파가 제도권 내에서의 이성적인 타협이나 투표보다는 투쟁을 통한 의지 표명이 단기간에 목표 달성에 더 적합한 수단임을 주장하고 이 의견에 힘이 실리기 시작한다. 한편 메이지 정부는 러일 전쟁 후 새로운 목표를 상실한 상태였고 힘이 커지는 일본을 서양이 힘을 합쳐 경계할 것이라는 우려에 각종 사상의 확산으로 인한 국내의 분열은 국력 증진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 힘으로 누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국 새로운 혁명 세력 또한 급진적이 되고 이에 대응하는 정부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런 와중 몇몇 사람들이 천황에게 테러를 가해 그 또한 평범한 인간임을 국민들에게 일깨우고자 결심하게 된다. 그리고 실행을 위해 폭탄 제조를 비밀리에 실행하게 되나 계획이 누설 주 공모자들이 체포된다. 그렇지만 정부는 단순 모의에 불과한 이 일을 확대하기로 결정, 실질적으로 별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 엮어 피고인 26명 중 24명에게 사형을 선고, 12명은 사형 집행 나머지 12명은 무기 징역에 처한다.그리고 다른 2명 또한 각각 8년과 11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게 된다. 


메이지41년 대역 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메이지 유신이라는 혁명을 통해 새로운 시대를 만든 젊은이들이 이제 늙어 자신들이 이룬 국가의 기반이 새로운 사상으로 흔들릴까 두려워 이를 억누른 것으로 저자는 평가한다. 처형 당한 이들은 실제 테러가 아닌 위험한 사상으로 인해 처벌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이는 당시 문인들에게도 불길한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 결국 메이지 정신은 이때 죽어버렸고 결국 쇼와20년의 파국으로 향하는 레일로 올라섰다고 결론 내린다. 


한 시대를 이루는 시대 정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 정신이 사라질 때 시대 또한 종언을 고한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메이지라는 신 시대를 열었던 주력들이 이제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막아버리는 보수 세력으로 변했다는 것은 섬세한 감성의 문인들에게 각자 다르지만 실망과 분노 자포자기 등 다양한 여러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았을까? 4권을 처음 읽기 시작할 때는 문인들 이야기에서 왜 갑자기 사회주의 운동으로 주제가 바뀌었는지 의아했는데 읽고 나니 그 이유가 납득이 될뿐 아니라 문인들이 이 책의 중심이 된 것도 알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메이지 정신이 죽어 버린 이 상황에 5권은 어떤 식으로 마무리가 될 지 사뭇 궁금하다. 이야기는 다시 나쓰메 소세키 선생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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