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oveable Feast (Paperback) Vintage Classics 334
Hemingway, E. / Vintage/Ebury (a Division of Random House Gro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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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are lucky enough to have lived in Paris as a young man, then wherever you go for the rest of your life, it stays with you, for Paris is a moveable feast."


아직 그 나이가 되어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노년이 되면 사람은 지난 시절 특히 젊은 나날을 돌이켜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작가들도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헤밍웨이 또한 예외가 아닌지 젊고 가난했지만 순간 순간이 충만했던 그 시절을 글로 남겼다.그리고 그 시기는 그가 첫 번째 부인과 함께 파리에서 보낸 1920년대였다.(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헤밍웨이는 결혼을 4번 했다.그리고 이 글은 1957년 쓰기 시작해서 1960년 즉 사망하기 1년 전에 완성한다.)


2차 대전 이전, 아직 유럽이 세계의 중심이던 시절인 걸 감안하면 파리로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든 건 놀랍지 않다. 그래서일까?  젊은 헤밍웨이는 부인과 함께 이곳에서 매일 글을 쓰고 문인들과 교류하며 지낸다. 거투르드 스타인(그 유명한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을 한 당사자!다만 이 사람이 한 Lost generation이란 표현은 결코 그렇게 낭만적인 의미가 아닌 것 같다.너희 세대는 존경을 모른다,뭐 이런 뉘앙스?), 에즈라 파운드,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더블린 사람들의 작가)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를 쓴 그 작가 맞다!)


아직 작가로 유명해 지기 전인 헤밍웨이는 신문사나 잡지에 원고를 기고하는 등 경제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책 살 돈도 없을 정도다!) 그의 삶은 하루하루 활력과 생기로 가득하다. 부인 해들리 그리고 태어난 첫째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여행을 하고 매일 열정적으로 글을 쓰고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한다. 비슷한 시기 파리에서 보낸 조지 오웰의 글(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이 빈곤 그 자체로 가득한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른 걸 보면 비슷한 상황도 받아 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새삼 실감하게 된다.물론 조지 오웰의 상황이 더 안 좋았을 수도 있지만. 


아무튼 파리에서 보낸 그의 하루하루는 따뜻하고 행복한 작은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다만 후반부 에서는 피츠제럴드가 부인 젤다로 인해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고 재능을 허비하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한다.(위대한 개츠비를 이미 출판한 뒤였다.)


특별한 줄거리나 명확한 이야기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닌 이 에세이에서(에세이니까 어쩌면 당연하다) 중심은 역시 젊은 헤밍웨이 그리고 파리가 아닌가 한다.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한, 그렇지만 패기 넘치던 청춘과 그 시절을 보낸 파리라는 도시. 아마 파리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무엇이었슴에 틀림없어 보인다. 그렇기에 저런 말을 한 게 아니겠는가.(Paris is a moveable feast!)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어쩌면 각자 자기만의 파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헤밍웨이의 말처럼 우리가 어디를 가든 그곳은 늘 우리와 함께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20대의 기억이 언제나 우리 내면에 살아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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