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와일드 로봇의 보호
저자 피터 브라운
역자 이정희
출판 거북이북스
발행 2024.4.26.
위험에 빠진 섬과 바다를 구하기 위한 로즈의 바닷속 여정을 통해
희생과 공생의 의미를 감동적으로 전합니다.
아마존 선정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브라운의 ‘와일드 로봇’의 연작이자 세 번째 이야기인 《와일드 로봇의 보호》은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세대를 잇고 이으며 함께 나누어야 할 가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와일드 로봇은 드림웍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져 올해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고 매체에는 애니메이션 예고편 동영상이 올라 와있습니다. 웅장하고도 섬세하며 동시에 유려함을 지닌 영상과 배경음악은 예고편 영상으로 만으로도 영화뿐 아니라 신작 도서 와일드 로봇의 보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게 합니다.
책의 저자 피터 브라운은 전작의 결말을 만족스럽게 끝냈으므로 더 이상의 연작보다 다른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지만 주인공 로봇 로즈을 향한 끝나지 않는 상상력으로 인해 다시 로즈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어 신작에서는 바다와 육지가 서로 이어지는 삶, 새로운 캐릭터의 창조,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 가는 것, 로즈가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진부함에 빠지지 않으며 담아내려 했다고 전합니다.
와일드 로봇의 주인공은 감정과 지능, 그리고 힘을 가진 로봇 ‘로즈’입니다. 이전까지 감정, 지능, 힘을 가진 로봇이라는 개념은 사실 인간을 공포에 빠지게 하는 설정 중 하나였습니다. 그간 가늠할 수 없는 가공할 위력을 가진 로봇이 스스로 판단까지 하는 단계에 이르러 인간 세계를 지배하려 든다는 상상력을 뒤로 하고 공격성이 배제되어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로즈에게서는 그런 공포를 느낄 수 없습니다.
반면, 오염이라는 대상은 우리가 새롭게 맞닥뜨리는 공포와 재앙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야생의 어느 섬에 독조라고 불리는 재앙의 대상이 바다와 그곳의 많은 생명을 서서히 죽이며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모든 것을 파괴해 가며 다가온 독조로부터 생명을 구하고 삶의 터전을 구해나가는 로봇 로즈는 희생을 통한 구원의 여정에 자신을 몰아 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임을 스스로 증명해 내는 로즈의 고결한 품격은 그 무엇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한 줄 평을 남겨보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집니다. ‘누군가는 모험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은 생명의 구원을 향해 움직이는 로봇 로즈의 고귀함이다.’라고요.
등장인물들의 조화로운 협업과 서로 나누는 용기와 아름다운 문장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와일드 로봇의 보호였습니다.
인간은 바다를 청소하겠다고 약속했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고 있어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했어요. 저는 그들을 믿어요.
여러분, 독조는 사라졌고 우리는 살아 남았어요. 물론 우리의 삶이 예전과 똑같을 수는 없을 거예요.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비극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옛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올 거예요. 풀과 나무가 다시 자랄 거예요. 바다가 다시 풍성해질 거예요. 우리 섬은 치유되기 시작했고, 우리도 마찬가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