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라임 청소년 문학 62
실비아 맥니콜 지음, 이계순 옮김 / 라임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

저자 실비아 맥니콜

역자 이계순

출판 라임

발행 2024.1.5.

지나간 일을 뼈저리게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수백만 번을 곱씹으며 지금과 다른 결말을 상상해 본 적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이라는 편견에 놓치게 되는 훌륭한 작품들이 꽤 많습니다. 캐나다 태생의 실비아 맥니콜의 ‘나는 일주일 전으로 갔다’는 좀더 폭 넓은 독자들에게 읽히기를 바라게 됩니다. ‘지나간 일을 뼈저리게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회귀물 드라마처럼 주인공 소녀 나오미가 1주일 전으로 돌아가 불행이 넘실대는 현실을 바꾸어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정불화로 따로 지내는 부모님과 가난한 경제적 상황, 거기에다 어린 사촌 동생을 돌봐야 하는 나오미는 빛을 잃어가는 촛불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반려견 디젤의 죽음은 깊은 슬픔과 동시에 자신이 잘 돌보지 못한 부주의 때문이었다는 죄책감까지 갖게 합니다. 디젤이 그렇게 갑자기 떠난 것처럼 나오미 또한 너무나 갑작스럽고 허무하게 친구와 함께 갔던 호숫가에서 물에 빠져 사망하게 됩니다.

다행히 다시 눈을 뜬 나오미. 믿을 수 없게도 자신의 곁을 뛰어 다니는 디젤을 만나게 되고 디젤이 하는 말을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된 현실을 마주합니다. 디젤은 나오미에게 널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마법과 같은 말을 하고 자신이 죽음과 동시에 일주일 전으로 돌아왔음을 알게 됩니다.

익숙할 수 있는 흐름이지만 작가는 영리한 장치들을 통해 여타의 회귀물과는 다른 감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지난 일주일이 기억나시나요? 일주일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얼 먼저 바꾸고 싶으신가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을 잘 할 수 있을까요.

새로이 주어진 시간안에서 나오미는 디젤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하는 운명 앞에 조마조마하지만 일주일이라는 시간에 관한 키를 가지고 있는 것은 디젤입니다. 선명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는 가난한 환경과 주변에 머무르는 나오미를 위해 조금씩 변화를 주도해 가는 모습과 피할 수 없는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 스스로를 단단하게 일으켜 세우는 나오미의 성장이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여운이 남을 듯합니다.

흔히 말하는 멘탈, 즉 강한 정신력은 성장 과정에서 많은 경험과 좌절, 고통을 거쳐야만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강해지는 것이 있다는 것이 인생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습니다. 회귀하여 삶을 다시 되돌린다는 막대한 부담을 나오미는 디젤과 함께 어떻게 헤쳐 나아가는지 가슴을 따뜻하게, 삶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명문장들과 함께 만나볼 것을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