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클라우스 하게루프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알라딘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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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저자 클라우스 하게루프

역자 손화수

출판 알라딘북스

발행 2023.11.25.

열 살 생일을 앞둔 안나는 어른이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끔찍하고 두려운 소녀입니다. 책을 읽는 것으로 그런 두려움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고 위로를 얻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나이를 먹고 시간이 쌓이고 쌓여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에 무조건 희망적이지도, 두려움을 갖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안나는 왜 이렇게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악몽을 자주 꾸는 안나는 꿈에서 나이가 들어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합니다. 그 모습은 마치 가을 낙엽처럼 시들다가 바스라지고 곧 먼지처럼 변해버릴 것 같다고 표현합니다.

책은 조금 독특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몽을 꾸고 나이가 들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을 위로해 주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멋진 일이야 등 부모가 해줄 법한 용기의 말을 전해주는 가족이 중심이 되어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대신 스스로 의미있는 일을 찾아 이루어내고 조금은 더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냅니다.

이야기는 바로 책을 통해 위로와 안식을 찾는 안나가 마을에 있는 도서관을 좋아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도서관에는 얼마 뒤면 50세가 되는 친절한 사서 몬센 선생님과 빌려가지 않는 책을 버리고 치우는 일을 하는 나이 많은 밀튼 베르그씨가 계십니다. 아무도 빌려가지 않는 책이 나이들어 낙엽처럼 시들거리다 바스라지고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는 인생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책을 구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아마도 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목표를 가지고,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계속 해나가고 있다면 나이 들어도 늙은 것은 아니란 사실을 말입니다.

안나가 10살 생일 즈음에 마주한 것은 책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찾아가고 지혜로운 어른들과의 관계를 통해 아직 다가오지도 않고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더 이상 불안과 끔찍한 공포를 갖지 않게 된 것에 있습니다.

이제 십대에 들어선 아이들이 가지는 막연한 미래와 나이들어가는 것에 관해 절망을 갖지 않도록 조언해 주는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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