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만이 아름다운 건 아니다. 40대도 아름답고 50대도 아름답다. 그리고 그 자체 비하의 뜻이 담긴 듯한 '고령자'의 시기도 역시 아니 오히려 아름다울 수 있다.
계절로 치면, 난 역시 초가을이 최고다. 지금이 최고다. 풀벌레 소리 들려오는 새벽 서늘함이 가슴 떨리게 반갑다.
세상사람들은 혼자이면 외롭다고 하지만, 오히려 혼자이면 자유로운 것이고, 또한 세상사람들은 함께 있으면 번거롭다고 하지만, 오히려 함께 있으면 충만한 것임을 일깨우는 스님의 글 속에서 불교 가르침에 녹아든 '양면에 대한 이해'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