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 독깨비 (책콩 어린이) 80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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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포니

저자 R. J. 팔라시오

역자 천미나 옮김

출판 책과콩나무

발행 2023년 8월 24일

안면 기형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소년의 적응기를 그린 영화 ‘원더’를 보며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에 공감과 감동, 관점이 변화함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원작 소설이 따로 있는 줄 몰랐었는데 오늘 이야기해보려는 ‘포니’의 작가 R. J. 팔라시오가 영화화된 원더의 원작 소설 ‘아름다운 아이’의 작가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아이’가 세상 한 귀퉁이에라도 자신을 바로 세우기 위해 애쓰고 좌절하면서도 성장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긴 시간을 깨고 발표된 신작 ‘포니’는 작가의 신작은 미국의 남북전쟁이 일어나기 전 1800년대 중반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참나무 아래에서 번개를 맞아 등에 참나무 형상을 갖고 있는 주인공 소년 사일러스는 남과 다른 능력을 가진 아이입니다. 영혼을 볼 수 있는 능력, 그것은 사일러스를 외롭지 않게도 하지만 주변인들로 부터의 고립을 가져오게도 하는 그런 것입니다. 사일러스의 관점에서 진행이 되는 이야기는 깊은 감정이입과 몰입을 경험하게 하며, 현실과 그 너머의 경계가 모호한 몽환적인 설정 등은 시작부터 호기심과 흥미를 끌기 충분한 요소들로 배치되고 있습니다.

사일러스를 낳은 순간 세상을 떠난 어머니, 자상하고 성실하며 천재적이며 게다가 뛰어난 외모까지 두루 갖춘 아버지 덕분에 사일러스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로 학교에 가지 못함에도 세상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던 어느 날, 들이닥친 정체불명의 3인조는 아버지와 사일러스를 협박하여 납치하려고 하고 사일러스는 데려 가지 않는 조건으로 아버지 혼자서 3인조와 1주일 후에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조랑말 한 마리. 사일러스는 아버지를 찾아 나서라는 계시라고 믿고 항상 자신의 곁에 머무는 영혼 미튼울과 함께 집을 나서게 됩니다. 말을 타고 숲을 헤쳐 나가야 하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지요. 이 험난한 여정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버지와 함께 했던 기억과 추억, 그의 가르침을 되새기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미튼울과 조랑말 포니, 숲에서 만난 보안관 덕분에 납치단에 가까이 가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아버지와의 시간을 회상은 독자들이 그가 어떤 사람이며 어떠한 신념으로 생을 살아가는지 알게 됩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침반과 같은 조언과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지요.

이야기의 전반에 흐르는 것은 모험이나 험난한 여정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교류, 즉 친절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긴밀한 영향을 주는 인연의 연결고리 같은 정서입니다. 그것이 아버지를 만나는 길로 인도하고 사일러스가 평온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지해 주는 힘이 되지요. 납치된 아버지를 찾는 여정 이후 사일러스가 삶에 대해 한층 더 성숙해진 태도와 적응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 것으로 책이 준 슬픔을 상쇄시키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눈물을 쏟게 했던 장면이 이처럼 책의 마지막에서 비로소 안도하게 됩니다.

12살 소년의 삶의 여정은 독자들의 나이, 성별, 인종을 불문하고 빠져들게 합니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발매하자마자 평단의 극찬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것입니다. 모험으로만 가득하지도, 입에 바른 문장들로만 가득 한 것도 아니며, 슬픔이 무겁게 옭아매지도 않는 이 이야기는 서로의 존재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시간이 더욱 중요하다는 당연한 교훈을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 안에서 진실되고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선해진 바람이 콧날을 스치는 행복한 날씨가 되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의 마무리를 포니와 함께 하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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