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 밖의 고사성어 -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뜻밖의 네 글자 25
채미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상식 밖의 고사성어: 일상이 새롭게 보이는 뜻밖의 네 글자 25

저자 채미현

출판 추수밭 | 2023.8.2.

의무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유의지로 선택하여 집중할 수 있는 것에서 얻는 것이 많다. 독서가 내겐 그렇다. 시험을 위해 종이가 뚫어질 듯 셀수 없이 많은 동그라미를 그리고 따라 쓰며 머릿속에 구겨 넣던 지식들은 펼쳐 보니 사실 한시적인 지식 대용품과도 느낌을 갖게 하였다. 나의 의지로 처음 배우는 것과 같은 무지의 상태에서 시작하기 좋은 책을 오늘 골랐다.

언어가 표현의 수단을 넘어 그 시대의 가치를 반영하는 그릇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고사성어를 비롯한 한자에 담긴 지혜와 이야기를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이 책을 썼다.

단순히 옛말의 유래를 아는 것을 넘어 현재 쓰이는 뜻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짚어나가다 보면, 고사성어를 보다 창의적으로 활용하며

일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이자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하고 시야를 넓혀줄 수 있는 책을 쓰게 되었다는 명료한 작가의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몇 번의 업그레이드를 하며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었지만 최근에 읽은 신화는 또 다른 여러 가지를 발견하게 했다. 사자성어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 나의 경험과 지식 수준에 따라 그 이해의 폭이 결정되고 이렇게 다각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책을 통해 그야말로 지적인 수준의 확장이 넓어 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앞서 이야기 하였듯 태초의 사자성어가 어떻게 시간의 흐름에 동화되어 현재 가지는 의미가 변화하였는지, 사자성어를 통한 인간군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며 교훈적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꼼꼼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삶을 꿰뚫는 지혜, 함께 걸어가는 인생, 현명한 삶의 자세, 어지러운 세상에서 중심 잡기는 책을 구성하는 각 챕터들의 큰 주제이다. 주제만 본다면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것이다.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짧은 구성으로 삶을 관통하는 통찰의 힘을 가진 사자성어는 자기계발서와 궤적이 같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주제에 맞게 나눠진 24개의 사자성어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관용구이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우리가 다 알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을 해치는 사람과는 함께 대화할 수 없고, 자신을 버리는 사람과는 함께 행동할 수 없다. 말을 하되 예와 의가 아닌 것을 말하는 것이 자신을 해치는 것이다.

내 몸이 인仁에 머물지 못하고 의義를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자신을 버리는 것이다.

인은 사람이 편히 머무는 집이고, 의는 사람이 바르게 걸어가는 길이다.

편안한 집을 비워둔 채 머물지 않고 바른 길을 버리고 따르지 않다니, 슬픈 일이다!

저자가 자포자기를 설명하며 인용한 맹자의 글이다. 매우 쉽게 사용하는 사자성어이지만 우리는 이 말이 어디에서 어떤 이유로 전해져 오는지 몰랐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른 의미 또한 대충 이해했을 뿐이었음을 한번 더 알게 된다. 연륜이 쌓인 지혜로운 학자의 편안한 글이 좋다.

조합된 문자와 그것을 문장 정도로 해석하여 알아 왔던 나에게 사자성어의 뿌리 깊은 유래와 그 말이 탄생한 역사, 시대적 배경, 연관된 인물 등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지식의 풍족함으로 가득 차오르는 배움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권 3권이 이어 발간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