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영감을 받은 부분이다. 그렇구나~~!! 민주주의라는 하나의 정치체제 그 자체가 궁극의 목표가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라는 의문이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이, 내가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민주주의 아니면 다 '악'으로 규정하던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도 결국 사람들이 더 사람답고 존중받으며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약간의 수정이 가미된 '수정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더 잘 작동되고 유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수정 민주주의의 지배를 받는 대중들이 기꺼이 동의한다면, '수정'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인, '사람들은 기회만 있다면 나치나 스탈린에 동조했을 순응주의 겁쟁이들이며, 민주주의나 자유주의에 깊이 헌신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는 우려도 진실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나 역시도 그런 순응주의 겁쟁이 중의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무지하더라도 무지한 대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계속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반론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한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홀리건의 확산에 대해서 어떻게든 그 폐해를 줄이고, 절대 다수에 복무하는 정치체제를 만들려는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현대 민주주의의 한계와 약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