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에 반대한다 - 무능한 민주주의를 향한 도전적 비판
제이슨 브레넌 지음, 홍권희 옮김 / 아라크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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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2016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인데, 7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 사회를 반추하며 검토하기에 오히려 시의적절하고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가 제안하는 대안에 찬성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저자가 지적하는 현 상황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매우 크게 동의할 수 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벌컨의 숫자가 너무 적다는 진단에는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정치체제를 인류의 이상이나 목표가 아니라

도국, 수단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더 좋은 도구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 사용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27쪽

내가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영감을 받은 부분이다. 그렇구나~~!! 민주주의라는 하나의 정치체제 그 자체가 궁극의 목표가 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라는 의문이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이, 내가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민주주의 아니면 다 '악'으로 규정하던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야 한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도 결국 사람들이 더 사람답고 존중받으며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약간의 수정이 가미된 '수정 민주주의'가 현실에서 더 잘 작동되고 유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수정 민주주의의 지배를 받는 대중들이 기꺼이 동의한다면, '수정'은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가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인, '사람들은 기회만 있다면 나치나 스탈린에 동조했을 순응주의 겁쟁이들이며, 민주주의나 자유주의에 깊이 헌신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는 우려도 진실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나 역시도 그런 순응주의 겁쟁이 중의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이 된다.

무지하더라도 무지한 대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계속 그 모습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반론에 대해서 단호히 반대한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홀리건의 확산에 대해서 어떻게든 그 폐해를 줄이고, 절대 다수에 복무하는 정치체제를 만들려는 진지한 고민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보고, 현대 민주주의의 한계와 약점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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