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말 - 솔직하면서도 상처 주지 않는 대화의 기술
알랭 드 보통 기획, 인생학교 지음, 조동섭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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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선 '오렌지디 인생학교 시리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어 반갑다. 차근차근 해치우리라 ㅎㅎ

'배움을 다시 삶의 한가운데로' 라는 멋진 강령 아래 세워진 '인생학교'가 대한민국에 문을 연다면 어떻게 될까? 문을 열 수는 있을까? 삶의 본질과 연결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여유가 우리에게 있나?

기껏 1백년 남짓 살아있고, 그 중에서도 건강한 심신으로 자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은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인간은, 특히 요즘 현대인은 마치 자신이 1백만년은 살아갈 것처럼 군다. 무한정 뒤로 미루어도, 무언가를 우선 성취하면 나중에 그 보상을 다 받을 것같은 기세로 살아간다.

느낌을 미루고, 웃음을 미루고, 대화를 미루고, 협력을 미루고, 오로지 경쟁하고 오로지 비교하고 오로지 돈돈하며 오로지 자리자리하며 오로지 모함비난뒷담화로 시간을 채워간다. 그리고 하루하루 죽어간다.

아이들이 불쌍하다. 북극 얼음도 남극 얼음도 이제 곧 다 녹아간다. 지구의 절반 이상이 40도가 넘은 기온으로 펄펄 끓을 때,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된 지구에서는, 선조들의 어리석음을 어떻게 다 원망할 수 있을까?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으면 이상적인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 있는 사람 누구나 개인적인 문제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예외입니다.

저는 문제점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입니다.

118쪽

이 책에서 찾은 감동적인 부분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생각, 타인의 나에 대한 평가, 타인의 나에 대한 언행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차라리 무시에 가까워서 오히려 더 타인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랴? 난 당신의 생각을 고칠 마음이 없다. 당신 마음은 당신이 알아서 하시라. 이 세상의 모든 평가, 그것이 대단한 칭찬이든 대단한 비난이든, 내 사람됨 자체에 대해서는 털끝만큼도 영향을 주지 못한다. 난 그저 나다.

당신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얼마든지 그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비난하는 것에 대해서 난 그저 웃을 뿐이다. 당신이 기분이 나쁘든 비난을 하든 나를 변화시키고 싶어서 안달이 나든, 난 변하지 않는다. 난 내 갈 길을 갈 뿐이다 ㅎ ㅎ ㅎ

이 책의 전제와 내 같은 점은, 일단 말을 할 때 좀 더 존중과 예의를 담아서 전달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고, 나와 크게 다른 점은, 난 상대가 변하기를 결코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난 그저 내 생각을 말할 뿐. 그걸 인정하든 말든 그건 당신의 자유다.

리더라면 알아야 할 최고의 교훈이 또 여기 이 책에 있다.

사랑받고 인정받는다고 느껴야

지적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의욕도 높아진다.

상상력과 통찰력이 발휘되고,

더 기운차게 일할 수 있다.

135쪽

난 좀 별종이라서, 나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함으로써 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편이다 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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