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특히 감사한 것은, 내가 무척이나 고정관념과 선입견과 편견에 빠져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기초가 너무 약하다. 그러니 그저 흘려들은 얘기가 전부이다. 스스로 좀 더 찾아보고 확인한 게 거의 없다.
한미 FTA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협정을 이끌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답답함과 고뇌와 결단도 새롭게 다가온다. "FTA는 정치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아닙니다.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국가 경쟁력의 문제입니다. 민족적 감정이나 정략적 의도를 가지고 접근할 일은 결코 아닙니다."
'일리'를 생각한다. '무리'는 아니지만 '진리'에는 가지 못하는 '일면에만 집착하는 시각'의 한계도 직시해야 한다.
우리 인간은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 같지만, 실제는 주장을 하기 위해 근거를 대는 편이다. 내가 아직까지 느끼는 인간은 그렇다.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고 실행하고자 했던 인생 선배들이 존경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