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입장 -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물구나무 세상보기
박자울.황동진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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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개의 입장

-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저자 박자울, 황동진

출판 어린이작가정신

발행 2023.4.27.

우리는 사소한 결정을 내릴 때에도 자신의 관점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합니다.

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아마도 할 이야기가 많겠지요.

선택지 없이 살아가는 반려동물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호기심이

『개의 입장』의 시작이었습니다.

책 속 주인공은 대부분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사실도 모르고 거리를 헤메거나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개들입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행복해지는 꿈을 꾸는

그들의 마음이 사람과 다를 것 없음을 그림과 글로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언제인가부터 각종 매체와 미디어, 개인의 SNS 등에서 반려동물에 관한 기사나 뉴스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실리고 있습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여가 문화가 발달하며 반려동물에 관한 관심과 가족화가 보편화되기 시작했고 관련 산업 또한 급진적이고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지요.

제가 어렸을 때의 반려동물 문화는 지금과 매우 달랐습니다. 동네에 있는 개들을 예를 들자면 이 집도, 저 집도 해피, 순돌이, 메리와 같이 한글과 영어 이름이 혼종되어 서로 돌림 노래를 부르듯 뒤죽박죽 섞여 있기도 했고 목줄이나 입마개를 하는 등의 에티켓 또한 일상화 되지 않아 어린 시절 개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집도 어디에서 왔는지 조상 중 삽살개 유전자가 짐작되는 ‘쫑’이라는 이름의 잡종견을 오래 키웠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무성했던 털 관리도, 건강 사료도, 간식도 잘 주지 못했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쫑이는 나를 유독 너무 잘 따라 외로움을 많이 타던 유년기에 더 없이 좋은 친구였습니다. 조용했던 나와 유순했던 쫑이의 케미는 초등학생 부모가 된 지금도 언제나 그리움에 목을 따끔하게 하는 큰 존재입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고 마당 한 켠 어딘가에 개집을 놓고 얼레벌레 키우던 반려동물은 이제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하고 펫 에티켓도 지켜야 하며 인간이 먹던 밥을 조금 떼어 먹이로 주는 것은 상상하지 못할 옛날 일이 되었습니다.

박자울, 황동진 작가의 ‘개의 입장’은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하는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삶과 환경은 매우 많이 발전하여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 체계와 펫 산업 안에서 어느 때 보다 윤택한 환경에서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는 법입니다. 나아진 환경에서 사는 반려동물이 늘었다면 반대로, 그 관심이 악용되고 오래 유지되지 못해 유기되거나 폭력에 노출되는 상황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두 명의 작가는 가족으로 인정받고 사랑받으며 평화로움 속에 살아가는 반려동물의 이야기 보다 우리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보호받지 못한 개들의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외로움과 고독, 고통과 괴로움을 홀로 묵묵히 견뎌내는 개들의 이야기는 생명에 대한 애정과 존중, 책임을 동시에 느끼게 하며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어떤 태도와 마음, 행동으로 그들을 대해야 하는지에 관한 해답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선택과 판단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반려동물 모두의 행복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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