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위험한 과학책 위험한 과학책
랜들 먼로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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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아주 위험한 과학책

저자 랜들 먼로

역자 이강환

출판 시공사

발행 2023.4.27.

‘지구에서 산소가 5초간 사라진다면’ 이라는 상식을 읽은 적이 있다. 잠깐 숨을 참고 있음 되려나 생각했던 나의 짧은 생각을 비웃듯 지구에는 어마어마한 일이 생긴다고 한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아 검색을 해보니 단 5초라도 산소가 사라지게 되면 하늘이 어두워지며 햇빛에 노출된 사람은 즉시 화상을 입으며 모든 사람의 귓 속은 폭발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은 먼지가 되고 바닷물이 증발한다(다음-뉴스가조아 인용).

일상에 묻혀 매일 반복되는 일에 익숙해진 우리의 뇌는 가끔씩 이런 작은 상식에도 즐거워 하며 잠깐이나마 반짝반짝 빛을 낸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흥미로운 호기심과 엉뚱한 상상력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놀랄만큼 치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하며 호기심과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는 이가 있다. 전직 로봇공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미국 태생의 랜들 먼로는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 였던 ‘위험한 과학책’과 ‘더 위험한 과학책’에 이어 ‘아주 위험한 과학책’이란 타이틀로 다시 독자들 곁으로 돌아왔다. 전 세계의 엉뚱발랄, 기상천외한 과학적 질문에 그 이상의 기발하고 천재적인 답으로 유명한 저자의 이번 이야기 또한 매우 흥미롭다.

지구에서 산소가 잠시나마 사라진다면 이란 명제 앞에 그저 멍한 나와는 달리 랜들 먼로는 ‘아주 위험한 과학책’ 안에서 5살 꼬꼬마부터 짖궂은 어른들의 질문까지 어느 것 하나 대수롭게 지나치지 않는다.

저는 바보 같은 질문을 좋아합니다.

아무도 정답을 알 거라고 기대하지 않으니까 틀려도 상관없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동시에 저는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하나는 압박을 받곤 합니다.

전자의 질량이나 풍선을 문지르며 머리카락이 끌려 곤두서는 이유 같은 것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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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질문과 바보 같은 질문에 답하는 데에는 마찬가지의 과학이 사용됩니다.

마찰 전기는 폭풍에서 번개가 만들어지는 법을 설명해줍니다.

생명체에 있는 아원자입자들의 수를 세는 것은

물리학자들이 방사선장애 실험을 할 때 필요한 일입니다.

바보 같은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진지한 과학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죠.

설사 쓸모없는 답이라고 해도 알면 재미있지 않나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에는 과학적 진지함만 있는 것도 쓸데없이 가벼운 농담만 있는 것도 아니다. 완벽한 균형을 갖춘 듯 독자들의 질문을 다양한 이론과 법칙, 자신만이 가진 특별한 통찰을 조합해 가설에 뼈대를 갖추고 차근차근 완성해 간다.

Q.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총을 모아서 지구의 한쪽 옆에 놓고 동시에 발사하면 지구가 움직일까요? 네이선 Nathan

A. 아니요. 하지만 총들을 계속 그곳에 모아둔다면 지구의 반대편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겠죠.

나는 저자의 이런 송곳 같은 유머와 진정성 있는 시각이 좋다. 설명하는 모든 과학적 이론을 전부 다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곳곳에 숨은 이런 메시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윤리적 가치관이 어디를 향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이번 생엔 세상의 모든 궁금증을 과학자의 눈으로 척척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긴 힘들겠지만 아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는 사람 정도로 만족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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