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 개정판 탄탄 세계어린이 경제마을
조은정 지음, 여기 그림 / 여원미디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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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경주 최씨 부자 이야기

저자 조은정

그림 여기

출판 여원미디어

발행 2021.10.1.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이가 없게 하라.”라는 말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한 나라의 군주가 했을 법한 이 멋진 말은 오래전 경주에 살았던 최씨 성을 가진 경주 최씨 부자의 가문입니다. 이들은 아주 큰 부자로 경주 최씨 부자로 불리며 대대손손 부를 이어 오던 이 가문은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속담을 거스르며 어떻게 오랜 세월, 현재에 이르기까지 부와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비법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한 번에 팔백 석까지 쌀을 저장할 수 있는 개인이 소유한 곳간 중 가장 큰 곳간을 가졌던 최씨 부자는 자신들의 안위만을 위해 부를 유지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거래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청렴하고 결백하게 제값을 치르고 거래하였으며, 항상 검소하게 지내는 삶의 태도를 지녔다고 합니다. 흉년이 들었을 때나 가난한 이를 위해 곳간을 항시 열어두었다고 합니다. 쌀이 삼천석이 있다면 그 중 천석은 항상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데 썼다고 하며 높은 벼슬 또한 가문을 이어 가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여 가족들에게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는 말씀도 남겼다고 합니다.

초등교사이자 아동문학가인 조은정 작가는 이처럼 방대한 이야기를 잘 함축하고 요약하여 아이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읽고 연관된 독후활동을 통해 책에서 이야기 인물들에 이입되어 그들이 설파한 정신과 가치를 다시 한번 더 풀어나갈 수 있는 과정까지 한 번에 안내하고 있습니다.

21세기, 그 어느 때 보다 세상은 화려하고 사치스러워졌으며 자본이 넘쳐나고 재벌, 부자가 많아졌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이들에게 열광하며 동경하는 것 또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꺼내 보는 경주 최씨 부자 가문의 이야기는 언뜻 고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사용하기 위해, 왜 빈부의 격차는 크게 나지 않아야 하는지 등 더 깊이 있는 지적 탐구를 위해 반드시 필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 공헌이라는 말이 흔해진 요즘이지만 최씨 부자를 통해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이것저것 과소비에 빠지려는 우리 아이에게 딱 알맞게 찾아온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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