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각에서 미국식과 독일식을 양분해서 비교할 때, 위와 같이 본질적인 상호비교의 글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래, 그렇구나!!
이 책에서도 그 표현이 인용되기는 하는데, 탱자와 귤에 대한 이야기처럼, 원래 그 곳의 기후와 풍토에 맞던 것이 새로운 곳에 오면, 그 새로운 곳의 역사 전통 문화 의식수준 물질적 수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모방에 그치면 안 되고, 그것을 재해석해서 새롭게 재탄생시키면 그것은 창조와 다름 아니다.
이 책을 읽고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아주 많이 커졌다. 그들의 깊은 고민이 부럽다. '다당 구조가 되더라도 대화와 협의로 합의를 성취해 나갈 수 있는 전통과 역량'이 가장 크게 부러운 영역이다.
우리나라의 정부형태가 대통령제임에도 일부 측면에서는 마치 의원내각제처럼 운영되고 있는 사실, 의원을 내각에 기용하는 것은 파행이라고 볼 수도 있다는 점, 의원내각제로의 검토는 지금 국민이 국회에 대하여 갖는 신뢰도가 바닥 밑 지하실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안타깝게도 매우 곤란하다는 점, 대통령제 하에서 과연 연동형 비례제도가 적합한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 등 저자의 주장에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었다.
중국, 일본, 북한을 바로 지척에 두고 있는 우리의 안보 외교 군사현실에서 북한의 핵보유 기정사실은 결국 우리의 핵무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