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세숫대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 나토두 - 2023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선정 도토리숲 문고 7
송아주 지음, 허구 그림 / 도토리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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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하늘 세숫대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 나토두

저자 송아주

출판 도토리숲

출간 2022.12.31.

은하철도 999라는 애니메이션을 한 주도 지나치지 않고 꼬박 기다리면 시청하는 것이 낙이었던 시절이 있습니다. 주인공 철이와 메텔이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은하철도를 타고 어느 행성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에서 이들은 여러 행성을 거치며 갖은 풍파를 맞이하고 겪어내는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주인공 소년 철이와 메텔이 중간중간 머무는 행성들은 저마다의 어마어마한 서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억나는 대부분의 이야기는 인간성의 결여, 환경 파괴, 욕망과 파멸 등을 다루었는데 돌이켜보면 꽤나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주제를 가진 진지한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난 싶습니다. 특히나 환경 파괴라는 설정은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 살던 저에게는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정말 이야기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리라 여겼던 일들 그러니까 즉, 엄청난 재앙들이 불과 몇십년 만에 현실이 되어 버려 이젠 더 이상 상상속의 판타지가 아닌 것이 되었습니다. 환경 파괴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고 멸망해버리고 그 후에 남은 이들을 공허한 눈으로 쳐다보던 철이의 눈빛.

‘하늘 세숫대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 나토두’의 송아주 작가가 그리는 세계관도 이런 염려에서 출발합니다. 자연이 파괴된 행성을 피해 지구로 불시착한 외계인 토두를 통해 우리가 삶을 지켜가기 위해 지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조선시대에 살았던 이들의 순박한 우정과 함께 그려냅니다.

토두는 외계 행성을 탐험하고 연구하는 과학자로 이번에도 탐험을 나섰다 어느 날 의도치 않게 지구, 조선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고 쓰러진 토두를 발견하고 보살펴주는 마음씨 고운 세 명의 아이들. 토두의 특이한 외모로 인해 가여운 들짐승이라 생각하긴 했지만요. 보살핌에 의식을 찾은 토두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보호장구 없이도 마음껏 밖을 다닐 수 있는 자연환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아마도 우리가 지구 온나화를 막지 못한다면 토두와 같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을 구해 준 아이들과 우정도 쌓고 세숫대야 같은 우주선으로 인해 우여곡절도 겪지만 토두는 조선의 파괴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환경에서 자신의 행성을 살릴 수 있는 희망의 씨앗들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고 짜임새 있는 구성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후다닥 읽었지만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짜임새 있는 구성, 환경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하늘 세숫대야 타고 조선에 온 외계인 나토두’를 필독해 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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