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책방의 시간 딜러 상상 고래 20
이윤주 지음, 오윤화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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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책을 읽든 영화를 보든 문화 예술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에 대해 난 속으로 생각하곤 한다. '참 용감하다....'

나라면 어땠을까?

약 오십 일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과거로 돌아가 어느 한 순간의 일을 변화시키고 싶어할까?

그래. 내게도 흔히 얘기하는 흑역사가 있지. 부끄럽고 부끄러워 차마 말도 못하는 그런 치욕의 시간들이 어찌 없겠는가?

물론 이 책에 나오는 과거시간 여행으로 돌리고자 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목숨과도 관련된 것이어서 충분히 그럴 생각이 동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제 곧 50세가 된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만 나이제로 해서 약간 늦어졌지만, 이제 11개월 정도면 딱 50세이다.

앞으로 살 날이 아무리 후하게 쳐줘도 지나온 시간만큼도 안 될 것이다.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살 나이는 고작 십년 내외가 되지 않을까?

이 만큼 살아오면서 그때 그 순간만큼은 정말 다르게 바꾸고 싶다는 그런 순간이 없다. 그걸 바꾼다고 한들 지금의 나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내 타고난 냉정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죽는 목숨, 그리고 '이번생' '다음생'이란 내 신념같은 관점 때문에 특히 더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온유는 레테의 설명을 찬찬히 곱씹어 보았다.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숨을 쉬어야 한다.

숨이 없어지면 목숨을 잃는 거였다.

레테의 말은 과거로 잠시 보내 주는 대신

오십 일만큼의 미래 시간을 가져가겠다는 말이었다...

미래의 오십 일쯤 사라진다고 해도 나쁠 건 없을 듯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은 온유에게 오십 일만큼의 숨을

잃는다는 게 크게 와 닿지 않았다...

27쪽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점점 없어진다.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정말 근본 화두를 잃고 그저 매몰되어 살아간다.

어느 스님의 책 구절이 떠오른다. 부모님이 날 낳기 전의 진짜 본래면목이 뭐였는지에 대한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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