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의 반격, 위험에 맞서다
장세길 지음, 아시아사회문화연구소 기획 / 책방놀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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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전북연구원에 재직 중인 박사 연구원으로서의 저자가 그 동안 발표했던 논문들을 엮은 것을 줄기로 하는 책이어서 그 내용이 쉽지는 않았다.

저자가 얘기하는 '위험'은 신자유주의 위험이다. 자본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난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바로 '천민 자본주의'이다. 다수의 기여에도 불구하고 소수에게만 막대한 이윤이 돌아가는, 형평성을 결여한 채로 움직이는 자본주의를 일컫는다고 이해된다.

제대로 된 자본주의가 아닌, 형평성을 잃고 다수의 패배자를 고통에 몰아넣는 이런 기형적 자본주의, 차라리 편향된 국가 권력에 의해 오염된 비민주 독점 동원 자본주의의 위험에 대하여 저자가 내놓는 처방은 '문화'이다. 특히 '지역문화'이고 그 지역문화는 주로 '예술'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화와 예술이 중요한 이유를 나는 이렇게 보고 싶다. 바로 평범한 다수 대중들의 각성이다. 왜 이렇게 힘든지, 왜 이렇게 불공평한지에 대한 자유로운 소통과 인식의 확장의 토대가 바로 문화와 예술이 아닐까 한다.

예로 부터, 부패한 권력은 진정한 각성, 본질에 대한 탐구를 위한 학문과 예술, 언론, 문화를 두려워했다. 그 대신 즉흥적이고 오락적이고 소비적인 향락문화만 장려하는 경향이 있다. 대중의 무지몽매한 상태를 원한다. 그 부패한 권력은.

일반론적인 문화 중요성보다는 그런 문화는 결국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는 목적의식도 많이 고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은 파편화되고, 사회적 신뢰나 공동체 문화를

형성하는 토대가 무너진 가운데,

'공인된 처방'이 없이 현대인 각자는

쉼 없이 변화하는 세계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예전보다 더, 그리고 자주 불안해하며 살아간다.

존재론적 안전에 대한 불안정성 속에서

개인은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을 형성하지 못한 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 성과달성에 매달린다.

335쪽

지역문화의 부흥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지적에 크게 동감한다. 그런 지역문화가 지역정치의 활성화와 지역경제의 그리고 나아가 국가경제의 부패를 일소하는 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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