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의 벽 -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지음, 김동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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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그런데 왜 의사들은 혈압이나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려고만 할까?

바로 미국식 의료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심근경색이기 때문에

혈압이나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리는 치료가

장수로 직결된다.

그러나 일본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으로,

미국과는 상황도 다르고 병의 구조도 다르다.

그런데도 구태여 미국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 역시 이상하지 않은가?

하지만 이것이 일본 의료의 현실이다.

62쪽

우리 우리 한국의 사망원인을 찾아보았다.

2021년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10대부터 30대까지는 자살, 40대 이후는 암이라는 언론기사가 눈에 띈다. 자살이 사망원인 1위라니.... 참....

40대 이후에는 암이 사인 1위인데, 암으로 사망한 사망자 비율은 40대 27.7%, 50대 35.4%, 60대 41.4%, 70대 34.7%, 80세 이상 17.1%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혈압이나 혈당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동맥경화에는 효과적이지만 신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암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하면서, 약을 먹고 기운 없는 80대가 되는 것보다 약을 먹지 않고 지금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생활의 질을 보장하는 선택이 될 지도 모른다고 강조하고 있다.

80세 넘어서는 널리 알려진 명의보다는 나만의 '명의', 그러니까 환자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그래서 환자로 하여금 '내 마지막을 지켜주었으면'하는 생각이 드는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크게 공감이 간다.

그리고, 여든이 넘은 고령자에게 필요한 것은 병과 싸우는 용맹함이 아니라, 오히려 암의 고통을 덜기 위해 함께 고민해 줄 의사, 그리고 몸의 노쇠를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라는 저자의 견해에도 찬성한다.

최근 며칠 간 부쩍 더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결국 이번 생이든 죽어서 천국이든 지옥이든 다 결국 '나 자신'만이 진정 주인이고 '나 자신'에 대한 집중과 깨어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게 된다.

약을 쏟아붓고 비효율적인 수술을 감행하는 그런 의사의 자기만족적 치료에 동의하지 않고자 한다.

어쩌면 병원에도 아예 안 가려고 할 지도 모르겠다. 건강검진도 60세 이후에는 안 받는 게 낫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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