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만 나이 50을 앞둔 나는, 초중고 시절에 우리나라가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웠다.
다른 나라들처럼 여러 민족 여러 인종이 섞여서 사는 나라들은 서로 집단적으로 갈등하고 대립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에 '단일민족국가'의 장점에 대해서도 쉽게 수긍했다.
그런데, 이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의문과 새로운 생각체계가 잡힌다.
일단, 우리나라 국민은 단일민족이라고 보기 어렵다. 오랜 세월 다른 민족의 침입이나 교류에 의해 서로 다른 민족의 핏줄이 섞인 후손들이 자연스럽게 있어왔고 그 영향을 완전히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다른 민족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사람들과 민족이 다르다고 얘기하는 것이 사람의 본질적인 차이로 영원히 구분짓고 나누어 볼 필연적인 이유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부분도 중요하다.
위에 인용한 이 책의 내용처럼, 인종 민족의 다름에도 우리 사람들은 유전자 99,.99%가 동일하다고 한다. 다 같은 사람으로서 같은 것이다. 그저 다른 조상 다른 지역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왔을 뿐이고 언제든이 이것이 합쳐지고 섞여질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백인종에 대해 우러러보고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인종에 대해 낮춰 보는 뿌리깊은 사대주의 의식을 반드시 걷어내야 한다.
우리나라 출생율 저하는 전 지구적 차원에서는 좋은 일이고, 다문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오히려 더 지원해주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는 성숙한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