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이렇게나 똑똑한 동물들
- 과학으로 들여다본 동물들의 인지 능력
저자 세바스티앵 모로
그림 라일라 베나비드
역자 권지현
출판 탐
출간 2022.12.12.
손자에게 심부름을 시킨 할머니가 “개보다 낫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나 똑똑한 동물들’에 출연한 똑똑한 동물 친구들이 들으면 아마 정색할지도 모르겠네요. 동물의 지능과 인지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 과학 저술가 세바스티앵 모로의 책에서는 과학으로 들여다본 동물들의 인지 능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수의사 최종욱 선생님은 어려운 동물행동학을 누구라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끄는 멋진 책이라고 추천사에 적어 내려갑니다. 동물행동학이라고 하니 요즘 방송에서 활약하는 수의사나 훈련교정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나 역시 가축, 반려 동물, 야생 동물까지 수많은 동물을 만나고 치료해 보았지만 이 책에서만큼 세밀하게 관찰하고 연구해 보지는 못했다.
아직 우리가 동물의 몸짓, 소리, 표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책에 실린 연구 결과를 통해 동물에게도 인지력과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을 다 읽고 나며 그전과는 다른 눈으로 동물들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최종욱 선생님의 꼼꼼한 추천사에서 책에 담겨 있는 내용과 책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짐작케 합니다. 《동물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동물은 어떻게 사고할까?, 동물도 감정을 느낄까?, 동물이 서로 소통한다고?, 동물도 서로에게 배울까?, 동물의 사회는 어떨까?》 저자는 이렇게 6개의 챕터로 책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각 챕테의 제목만으로도 내가 궁금했던 것과 제목에서 묻는 것을 이런저런 동물 다큐 등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들도 함께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인간과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셨는지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7개의 감각을 돼지와 닭은 어떻게 느끼는지를 시작으로 문장으로만 나열하면 다소 막연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라일라 베나비드의 즐거운 그림이 아이들이 보다 더 쉽게 이해하여 장벽 없이 책의 내용과 흐름을 흥미롭게 따라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대하고 존중하는 것은 모두가 가진 숭고함과 존엄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감정을 느끼고 소통하며 존재를 증명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동물도 우리와 같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알게 됩니다. 약한 존재이므로 보호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한 생명으로서 진지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필력과 그의 애정 어린 관점은 존경스럽습니다.
두고 두고 오래오래 읽힐 수 있는 책이자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하는 귀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