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율시집 - 숙제 아닌데 쓴 시, 10살부터 11살까지
송은율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은율시집

- 숙제 아닌데 쓴 시, 10살부터 11살까지

저자 송은율

출판 한사람북스

출간 2022.12.5.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동시란 부제가 붙은 ‘은율시집’은 어린이 시인 송윤율군의 창작 시집입니다.

숙제 아닌데 쓴 시. 그렇죠,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뚝딱뚝딱 움직이게 하는 건 학교 숙제 아니면 학원 숙제일 것입니다. 노는 것 외에는 자발성이 아직은 조금 취약한 것이 이 시기의 발달 과업의 특징일 텐데 고득점 게임 점수 외에 스스로 무언가 창작해 냈다는 것이 매우 멋지단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이 시집에 주인인 송은율입니다. 시를 처음 써을 때 나이가 9살이었습니다. 시를 쓰게 된 계기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시를 쓸수록 마음이 조금 더 친절해지고, 어휘력이 늘고, 느낌을 말할 때 더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어린이 시인답게 시에 입문하게 된 동기와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 일목요연하게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시의 구성은 1교시부터 6교시까지의 챕터로 구분하여 구성하며 일상에서의 관찰과 자신의 감정을 시의 언어를 빌어 담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즈음으로 어느 명절날 빙 둘려 모여 앉아 또래 사촌들과 깔깔거리며 놀고 있는데 친척 어른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죠.

“너네도 걱정이 있냐?”

상처 없는 영혼이 없다던 시인 랭보의 말을 빌리자면 걱정 없는 인생이 있겠냐고 해야 했겠지만 아직 그 질문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말 답을 해야 하는 말인지 분간도 못하던 우리들 이었기에 멀뚱멀뚱 서로를 쳐다만 보았었습니다.

아마 지금의 은율군 보다 조금 더 어렸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도 나름 풍파를 견디고 갖은 걱정과 근심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엄마아빠의 잔소리를 피할까, 심부름하고 남은 잔돈을 어떻게 내것으로 만들지, 숙제는 하루 빼먹으면 안되는건지, 1분이라도 늦잠을 자고 싶고, 수학시간엔 모르는 수학문제를 나와 풀라고 하지는 않을지 가슴이 두근 두근거리고 우리도 매일을 도전하는 어지러운 마음으로 지내지 않았을까요. 이제 어른이 되어 그때 그 복잡했던 걱정거리를 잊은 우리는 다행히 은율군의 시선을 통해 또래 아이들이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시를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은율군은 시 안에서 어른은 많은 무리를 올바른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하고, 방학은 시한폭탄이라고도 합니다. 하루의 끝을 아쉬움으로 마무리 할 줄 알며 세상에 모든 것에는 저마다 짝이 필요하다고도 합니다. 모쏠이 들으면 화낼텐데.

위로란 삶의 영양분, 호텔에 들어가면 부자가 된 느낌이라는 날카롭고 위트있는 통찰도, 친구란 존재란 무엇일까?라는 명제에 빠지기도 하고 시간은 계속 광야를 끊임 없이 걷는 나그네란 그야말로 시적인 표현도 해내며 흐믓하게 시집을 완독하게 합니다.

시를 통해 자신과 세상을 표현하고 성찰하는 은율군을 응원합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시집도 기대해 보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