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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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통렬하다. '매우 매섭고 날카롭다'는 국어사전적 의미와 함께 나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후련함을 느낀다.

나는 우리 주변의 많은 교수, 학자, 전문가들이 저마다의 사회 정치적 발언을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방식이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말이다.

그들의 앎이 진정한 인식이고 삶과 관련된 것이라면, 그 내용을 다수의 대중에게 전하고 소통하고 사회적 인식을 더 높여야 할 도의적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그런 학습, 연구, 지적 고양도 결국 이 사회가 지지하고 지원해서 이뤄진 것이지, 그저 개인적 성취로만 평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 제4부에 '건너가는 시선'편이 나온다. 그리고, 그 안에 세부 목차로 야수의 시선, 신뢰의 시선, 자신의 생각에만 매몰되지 않는 시선, 무불위의 시선 이렇게 4가지의 삶의 관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 최진석은 본인을 향한 타인들의 비난과 공격에 대하여 위 4가지의 방향에서 논박하고 또 자신의 관점을 곧추세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을

철학화하지 못하고,

정해진 철학을 이념화해서 그것으로

자신의 삶을 재단하고 평가한다.

쉽게 이념이나 신념에 빠진다.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서 해결하려는 야성을 잃고,

남이 정해준 정답을 찾아 얌전히 적용하려고만 한다....

173쪽

다산의 실사구시가 떠오른다. 난 아직 정약용의 철학을 접해보지 못했다. 삶이 무지로만 채워져 있었다. 저자의 문장 하나하나가 나에게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찾아 읽어보고 또 다시 생각해보고 실천하고' 뭐 이런 과정을 적극 독려하는 느낌을 받는다.

직장은 자신을 성숙하게 할 아주 좋은 수련장이다.

저자가 지적하는 종의 시선, 신뢰를 져버리고 기능에서 매몰된 공학적 시선, 분열과 비효율만 쌓는 미성숙한 대립의 원인인 아집의 시선, 철학도 사상도 결국 부국강병을 위한 것임을 모르는 얇은 시선이 작은 조직인 직장에서도 판치지 않던가?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이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노사관계가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정치가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직장생활이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부의 축적이 무엇을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

생각하며 실천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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