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의자 고래책빵 고학년 문고 3
심강우 지음, 이혜원 그림 / 고래책빵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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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꿈꾸는 의자

저자 심강우

그림 이혜원

출판 고래책빵

출간 2022.12.7.

고래책방 고학년문고 시리즈의 하나인 심강우 작가의 ‘꿈꾸는 의자’에는 미래를 향한 꿈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책은 6개의 단편이 각자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로 구성되어 한 권의 책 안에서 여러 권을 읽은 듯 꽤 묵직한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맨 앞에 실린 꿈꾸는 의자는 하나의 사물이 쓰임에 있어 어떤 변화를 겪어 가는지 그 과정을 조금은 쓸쓸하고 애틋하게 묘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을 다해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냅니다. 고학년을 위한 문고판 도서인 만큼 주제가 가지는 철학은 매우 깊습니다. 아이들이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변의 흔한 사물과 사물이 가지는 관점을 통해 현재를 통찰하고 전체를 성찰하는 계기를 가지게 하며 나와 주위를 포괄적으로 둘러볼 줄 아는 인식의 확장을 가져오게도 합니다. 이렇게 조망하는 태도가 형성되면 흔히 ‘철이 들었다’라는 표현을 쓰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의자가 누군가를 거치고 거쳐, 거치고 거치는 시간만큼 낡아가며 주인공이 아닌 주변부로 밀려나는 의자에 어떤 감정이입을 하게 되는 우리를 보게 됩니다.

책을 통해 혹여, 자라나는 과정에서 언제나 중심부에 머무를 수 없는 것을 인지하고 나의 역량과 중심을 잘 찾아간다면 삶의 부침을 겪더라도 많이 흔들리지 않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묵묵히 자신을 내어주다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모습으로도 제 역할을 해내는 의자의 처연함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어지는 5편의 단편들 또한 보석처럼 빛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심강우 작가의 서정적인 이야기는자극적인 일상을 살 수밖에 없는 오늘의 아이들에게 동심을 다시 선물하는 귀한 책이었습니다. 이번 겨울에 놓치지 않고 필독하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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