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박성혜.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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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저자 박성혜, 홍아미

출판 두사람

출간 2022.11.10.

2021년 한 해 동안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의 숫자가 1,200만 명이었다고 합니다. 펜데믹으로 인한 영향 또한 있겠지만 관광을 위한 방문자 수가 천만 명을 훨씬 이전부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이고 서울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구 60만이 사는 작은 섬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방문해도 괜찮은 것인지 사실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최남단에서 기후 위기를 직격으로 맞고 있는 제주의 바다는 해조류가 사라지고 먹이와 살 곳을 잃은 물고기들이 떠나 황폐 직전의 상태이며 관광객이 다녀간 숲과 오름은 훼손되어 복구가 시급한 곳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라산 일부와 유명 오름은 휴식제를 통해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있으나 빠르게 훼손된 것이 다시 빠르게 회복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제주는 지금 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버리는 쓰레기와 상하수 오염, 렌트카 이용으로 발생하는 이사화탄소 등 많은 도전과 위협에 직면해 있는 곳 이기도 합니다.

‘제주는 숲과 바다’라는 책이 그저 제주의 자연을 미화하고 돋보이기 위해 핫스팟을 선정하고 방문을 유인하는 그저 그런 책이었다면 읽기를 멈추었을 것입니다. 다행히 여행작가로 활동 중인 박성혜, 홍아미 작가는 직면한 생존의 위기 앞에서도 아직 아름다움과 눈부신 절경을 보여주고 있는 제주의 자연을 조금은 다른 관점과 염려의 마음을 담아 제주의 곳곳 탐험의 기록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여행 작가로 코로나 시국을 살아가는 아미와 내가 이 상황에 할 수 있는 최선은 막막한 현실 속에서 아름다운 발걸음을 찾기 위한 작은 시도를 계속 해나가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만난 제주의 속살은 우리를 한층 더 성장하게 했다. 그리고 반복해 만날수록 제주를 바라보는 시선에 이전과 다른 온도 차가 생겼다.

펜데믹의 무기력함이 제주로 향하게 했다는 두 명의 작가는 제주의 섬을 띄워 놓고 숲길과 바다의 지도를 그려 하나하나 충실한 여행 정보와 장소가 가지는 특별함을 공유합니다. 여행에 대한 정보와 기대를 위해 몇 권의 여행 서적을 읽은 적이 있지만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라는 부제가 주는 따뜻함과 기대를 훌쩍 뛰어넘어 이야기를 이끄는 힘이 탄탄한 필력은 뜨끈하게 데워진 이불 안에서 편안하게 한 편의 긴 영화를 보는 감상을 주기고 합니다.

우리가 많이 알고 많이 들었고 몇 번은 가봤을 익숙한 곳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이들이 바라보는 관점을 따라 가다 보면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곳을 바라보았지만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취재 여행을 하면서는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바다는 여전히 아름다웠지만 그리고 늘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고통받고 있었다.

그게 보이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바라는 것이 있다면 무공해 여행, 친환경 여행에 관한 여행 기록을 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제주의 숲과 바다를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바란다면 많이 늦었지만 이제 같이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고민을 시작한 이 책이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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