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인생 달력 - 당신의 날들은 얼마나 남았나요?
오스미 리키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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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삶에서 접하는 가장 큰 지혜는 무엇일까?

난 '삶의 유한함'을 제대로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중 과연 몇 명이 자신이 몇 십년 또는 몇 년 후면 이 세상에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지 않고 죽어 사라질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까?

고대 서양 철학사상 중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학파가 바로 스토아학파다. 내가 그 철학 학파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없지만, 세네카나 에픽테토스 등 스토아학파 대표적인 분들이 강조했던 것이 바로 '죽음에 대한 상기'였다는 점은 어렴풋이 알고 있다.

아주 잘 살고 평화롭고 모든 게 만족스러운 지금 이 때라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닥칠 '사랑하는 존재의 상실'을 자꾸 떠올리고 그 '사랑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끼고 지금 이 순간, 숨을 쉬는 이 순간 그 상대에 대한 사랑을 더욱 절절하게 실천하라는 그런 취지로 나는 이해하고 있다.

이 책의 맨 뒤에 1961년부터 2110년까지의 실제 매년 매월의 달력이 있다. 약 50년 전 내가 태어났던 해의 달력도 있고, 내가 소망하는 앞으로 약 51년 더 살았을 때 마지막을 찍을 해의 달력도 있다.

구체적인 날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나는 죽는다', '죽음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그 사실을 생생하게 깨닫는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위대한 순간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고,

존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행했을 때 찾아온다.

175쪽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하고 존중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서 무언가를 행하는 것, 그 자체가 진정 자신을 위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이다.

언제 어떻게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꼭 전달해야 할 사항은 가족에게 미리 전달하려고 챙기는 편이다. 언제 어떻게 갑자기 마지막을 고할 새도 없이 이별을 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항상 내 주변을 간소하게 정리정돈해두려고 한다.

언제든 떠날 준비를 하자. 그게 내 인생 후반의 최고의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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