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 한 권으로 읽는 오천년 중국왕조사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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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동양의 역사, 또는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들여 교과서를 통해 배웠지만, 사실 지금의 내 머리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

이 책을 통해 중국의 역사가 우리나라의 역사보다 훨씬 더 우여곡절이 많았음을 느낀다. 이 책에서 시대를 구분해서 소개해주는 어느 왕조도 우리나라의 고려나 조선처럼 500년 이상 유지된 것이 없다.

가장 최근의 왕조인 청나라는 1616년에 개국하여 1911년까지 유지된다. 그 직전의 왕조인 명나라는 1368년부터 1644년까지로 소개된다. 청나라는 중국 봉건 왕조의 마지막 나라로 아편전쟁 등 치욕을 겪고 결국 패망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명나라는 청나라와의 교체시기에 조선에 병자호란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이 된다.

몽고의 칭키스칸이 중국 대륙을 통일해서 세운 원나라는 1206년부터 1368년까지 약 150년 정도 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세력의 허망함을 느끼게 한다. 진정한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송나라는 960년부터 1127년까지의 북송시대와 1127년부터 1279년까지의 남송시대로 나뉜다.

나라는 어느 때 나뉘는가?

사회적 이상 원칙과 현실 원리의 차이가 극에 달할 때 나뉜다.

이상 원칙은 그 사회의 이념이나 가치관과 더불어

권력이 강제하는 모든 수단이 다 포함된다.

이상 원칙이 너무 강압적이면 사람들은 자유를 갈구한다.

그러다가 자유에 대한 억압이 기존 사회 시스템보다

강해질 때 나라나 조직이 해체되는 것이다.

어느 때 나라가 다시 합쳐지는가?

조각난 사회가 자유를 넘어 방종으로 흐르면

불안 심리가 팽배해진다.

다시 어떤 시스템 안에 안주하고 싶은

열망이 인다.

이를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보았다.

381쪽

우리나라 신라시대에 많이 거론되는 중국 당나라는 618년부터 907년까지 유지되었다. 그리고, 당나라 직전의 수나라는 581년부터 618년까지 약 40년 정도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나는 50년을 살았다. 내가 태어나기 직전의 조선 조 말기, 일제시대, 해방 격동기, 한국전쟁, 그리고 지독히 가난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삶을 나는 도저히 제대로 살아낼 자신이 없다. 내가 그런 시기에 태어났으면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이 책을 통해, 한 국가의 성립과 유지에 기본 바탕이 되는 사상사조가 꼭 따라다녔고, 그런 사상도 왕조의 흥망성쇠와 같이 운명을 같이 한 것을 보게 된다.

훗날 역사는 지금의 2000년 전후의 시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IT혁명, 기후위기 등이 아마도 이 시기를 특징짓는 단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이란 참 어리석은 존재이구나 하는 자괴감 내지 겸손한 마음이 든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떵떵거려도 후세에 의해 한낱 한 줄 문장으로 냉정하게 평가된다.

나의 삶, 개인적인 삶, 그리고 공동체가 같이 관통하고 있는 이 시대 전체의 한계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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