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라시대에 많이 거론되는 중국 당나라는 618년부터 907년까지 유지되었다. 그리고, 당나라 직전의 수나라는 581년부터 618년까지 약 40년 정도밖에 유지되지 못했다.
나는 50년을 살았다. 내가 태어나기 직전의 조선 조 말기, 일제시대, 해방 격동기, 한국전쟁, 그리고 지독히 가난했던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삶을 나는 도저히 제대로 살아낼 자신이 없다. 내가 그런 시기에 태어났으면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이 책을 통해, 한 국가의 성립과 유지에 기본 바탕이 되는 사상사조가 꼭 따라다녔고, 그런 사상도 왕조의 흥망성쇠와 같이 운명을 같이 한 것을 보게 된다.
훗날 역사는 지금의 2000년 전후의 시기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IT혁명, 기후위기 등이 아마도 이 시기를 특징짓는 단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인간이란 참 어리석은 존재이구나 하는 자괴감 내지 겸손한 마음이 든다.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떵떵거려도 후세에 의해 한낱 한 줄 문장으로 냉정하게 평가된다.
나의 삶, 개인적인 삶, 그리고 공동체가 같이 관통하고 있는 이 시대 전체의 한계를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