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거리가 많은 좋은 책이다.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멈추었다. 생각해야 해서. 어딘가에 적어야 해서.
내가 하는 일의 정의를 내려본다. 이 일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 하루종일 사무실 책상에 앉아 전화받고 메신저 받고 자판 두드리며 눈 시력 잃어가며 허리 아파가며 일이라는 것을 하는 것일까? 밖에서 만나면 따로 시간내어 얘기나눌 거리도 없을 것 같은 그런 직장 내 윗사람 동료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이라는 것을 하는 것일까?
지적하는 사람이나 수행하는 사람이나 답답하긴 매 한가지이다.
그냥 그대로 딱 한 달만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멈추고 생각해보자. 도대체 무엇을 위해 우리는 모인 것일까?
교육? 학교? 꼭 그렇게 장시간 아이들 가두어두고 머릿 속에 무언가를 주입하려 노력해야 하나? 잘 되지도 않는 그 짓을?
그 많은 보고보고보고보고. 참 내..... 맨날 '.... 하는 경우 책임은 누가 져요?" 라는 식의 질문.... 오로지 난 책임만 지지 않으면, 아무 상관이 없다는 태도로 임하는 일들. 그 많은 자질구레한 일들. 종이 써 대고 복사기 써 대고 전기 써대도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일까?
불필요한 일을 참 많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그런 종류의 일들 또는 시간 때우기 자리 지키기들.
비효율 반생산성만 찾아내는 그런 족집게를 전문적으로 키워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채용한다는 것, 배치한다는 것, 관리한다는 것, 보수를 지급한다는 것.... 그 하나하나를 다시 근본적으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대체 여기는 왜 이런 식이 되었는지, 이게 과연 정상인지, 다 미쳐 날뛰는 것은 아닌지 찬찬히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