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상의 세이지 -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 수상작품집
본디소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온 세상의 세이지

저자 본디소, 김채은, 배수연, 이서도, 이중세, 홍인표

출판 다산책방

출시 2022.10.31.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와 다산책방의 협업 공모전인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의 수상작품집 ‘온 세상의 세이지’는 당선작 6개의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본디소 작가의 온 세상의 세이지 시작으로 김채은 작가의 사랑의 블랙홀, 배수연 작가의 지구의 지구, 이서도 작가의 테드, 스투키, 이중세 작가의 오래된 미래, 홍인표 작가의 저장이 수록되었습니다.

첫 작품 온 세상의 세이지에는 독버섯 생존법으로 세상을 사는 홍사현, 죽은 듯이 잘 산다는 일본 국적의 세이지가 등장합니다. 첫 장면은 VR 게임 베타테스트를 시작하려는 세이지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던지는 사현이 교차하며 시작됩니다. 스토커를 따돌리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애와 동거를 시작하게된 둘은 완벽하게 다르지만 의외의 교집합을 통해 관계가 유지되는 듯 하지만 결국 헤어짐 앞에 마주 서게 됩니다. 결별을 앞두고 갑작스런 사고로 긴급 수술에 들어가는 세이지. 편도체 이상으로 정서 발달에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현은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상실한 세이지의 깊은 슬픔과 좌절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용사로 자리 잡기 위해 달려왔던 세이지는 가장 중요한 손을 잃고 벼랑 끝에 몰린 막막함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절망에 사로잡혀 있던 세이지는 어느 날 일을 구했다며 안녕을 고하고 떠나고 몇 년 뒤 다국적 기업 YOU 가상현실 개발부라며 세이지가 사현을 만나고 싶어 한다며 만나겠는지 의사를 묻는 전화를 해오게 됩니다. 남녀 주인공의 복잡하고 섬세한 심리를 꼼꼼한 짜임새로 이끌어오던 작가는 새로운 분위기 전환으로 독자들의 호기심을 급 선회시킵니다.

의식, 무의식, 인지와 인지의 부조화, 현실과 가상현실을 오가는 후반부의 이야기속에서 비로소 SF오디오스토리어워즈의 위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놀라운 상상력이란 말이 식상할 정도로 예민하고 첨예한 하나 하나의 문장 구성으로 또 다른 세계관에서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남은 서사가 이어집니다. 짧은 단편임에도 복잡한 마음이 오래가는 이유는 책의 엔딩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나머지 다섯 작품 또한 21세기의 관점에서 구현 가능한 이야기를 천재적 상상력과 결합시킨 수작으로 이어집니다. 신인 작가, 중견작가, 전혀 다른 영역의 직업을 가지고 영화 제작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이 등등 날카로운 필력의 작가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어 감사함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촘촘히 꽉 짜인 소설이 필요한 이들이 필독하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