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토마스 불핀치 지음, 손길영 옮김 / 스타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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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 세상을 다스린 신들의 사생활

저자 토마스 불핀치

역자 손길영

출판 스타북스

출시 2022.10.5.

‘고대 그리스·로마의 종교는 소멸되었다. 현대인 중에서 소위 올리포스의 신들을 믿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강렬하고 명료한 문장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한 해석을 시도한 19세기 미국의 고전학자 토마스 불핀치. 고전학자이자 은행가였던 1796년생인 미국의 토마스 불핀치의 오래된 이야기인 ‘그리스 로마 신화’는 짧은 역사를 지닌 자신의 조국 미국에 서구 문명의 근원을 소개하기 위해 유럽의 고대 신화를 영어로 쓰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다음백과 인용). 출간 당시에도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는 책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성을 그린 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 복잡하고 치열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기가 질리는 느낌이었지요. 이 복잡하고 미로 같은 서사를 독자들을 위해 어렵지 않게 썼다는 불핀치의 책은 그런 의미에서 잘 구분되고 정리가 되어 차분히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신과 로마의 신의 정의를 내리는 개론서와 같은 폭넓은 배경과 정리 요약을 시작으로 제우스와 제우스와 연결된 신과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 신에 버금가는 능력을 가진 인간의 출현 등을 다루며 우리가 알고 있는 신화 속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사실, 신화의 이야기는 교육과정 안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는 부분이라 독서나 강연 등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접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만화학습지 형태로 출간된 서적들이 많은데 그 식지 않는 인기의 이유가 아마도 교양 필독서로서, 또 여전히 우리 삶의 다양한 영역에 많은 모티브가 되고 브랜드의 이름이 되고 서사의 밑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구체적이고 신비로운 이야기들로 독자들의 유효한 관심을 꾸준히 얻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단군 신화에 관한 세세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들과 그들과 엮인 인간들의 이야기에는 몰입하고 빠져드는 것은 몽환적인 판타지 이상의 구체성과 현실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구획정리하듯 잘 정리된 구성과 개연성을 가진 주제연결들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어린시절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을 새로운 시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책이었습니다. 무식한 소리지만 신이라고 여겼던 몇몇이 사실은 인간이었단 사실에 머쓱해지는 경험으로 새로운 지식을 얻기도 했습니다. 구성적인 부분에서 이야기와 연결된 명화를 함께 볼 수 있어 좋았지만 그림에서 컬러감이 빠진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지만 신들의 영향력은 어떻게 인간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는지 신화와 현실의 경계에서 오는 환상과 믿음,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서사의 장황함을 간결하고 구체적으로 요약하고 해석한 19세기의 고전학자에게 존경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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