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쓰는 논어 - 마음으로 읽고 손으로 되새기는 공자의 말 100
최종엽 지음 / 유노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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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우리나라를 유교국가라고 규정짓는 분들이 많다. 어떤 점에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교라는 게 종교라고 보기도 어렵지 않을까. 다만, 그저 이 책과 같이 공자, 맹자에서부터 전해져 내려온 효, 충, 예, 인, 의, 학습 이런 것들을 중요시하는 문화를 통칭하여 그런 표현을 하는 것으로 이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덕목들이 사람이 이번 생을 살아가는 동안 마땅히 지켜야 할 사람됨의 도리라는 것에 대해서도 나 역시 대체로 동의를 한다.

공자가 얘기하는 군자의 덕망을 흡사하게 갈고 닦은 현생의 우리나라 어른이 계시다면 누구를 떠올릴 수 있을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108쪽

이 책에 소개된 여러 수중에 제62수이고, '위정 12장'에 있는 문장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떤 조건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라는 소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책 밑 하단에는 "군자는 그 쓰임새가 한정된 그릇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변화를 끌어내는 사람이 바로 군자, 리더입니다."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고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특정 분야 전문가, 특정 기술을 수단처럼 사용하는 사람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 통하고. 고정되어 굳어진 틀이 아니라, 오히려 어디에 있는 어떤 모양의 그릇에도 담기는 물과 같은 유연성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한 의미라고 새겨진다. 가히 '통섭'에 가깝지 않을까.

최근 2~3일 사이 '내적동기'란 4글자에 꽂혀 있다. 논어에서 공자님께서 가르쳐주려는 것이 결국 한 사람의 인격의 완성을 그 궁극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품고, 이들에게 더 많은 따뜻함을 전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실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삶의 의미를 둔 그런 삶을 가르친 것이라고 해석한다.

더 많은 지위, 더 많은 명성, 더 많은 부, 더 많은 지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쓰여지고 그런 것들이 뒤따르는 형국을 의도하신 것이라고 내 나름대로 이해한다.

나이 오십. 흔들려도 좋고 안 흔들려도 좋다. 흔들리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다만, 본인이 일생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삶의 의미가 정해져 있는지, 그 의미가 자신의 진정한 뿌듯함과 동시에 세상에 모든 존재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만이 관건인 것 같다.

오늘은 여기를 적어본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군을 통솔하는 장수는 빼앗을 수 있으나,

필부에게서 그 뜻은 빼앗을 수 없다."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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