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소개된 여러 수중에 제62수이고, '위정 12장'에 있는 문장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떤 조건에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사람'이라는 소제목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책 밑 하단에는 "군자는 그 쓰임새가 한정된 그릇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떤 조건에서도 변화를 끌어내는 사람이 바로 군자, 리더입니다."라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고 있다.
내가 이해하기로는 특정 분야 전문가, 특정 기술을 수단처럼 사용하는 사람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 통하고. 고정되어 굳어진 틀이 아니라, 오히려 어디에 있는 어떤 모양의 그릇에도 담기는 물과 같은 유연성을 가진다는 점을 강조한 의미라고 새겨진다. 가히 '통섭'에 가깝지 않을까.
최근 2~3일 사이 '내적동기'란 4글자에 꽂혀 있다. 논어에서 공자님께서 가르쳐주려는 것이 결국 한 사람의 인격의 완성을 그 궁극의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따뜻한 마음과 시선으로 품고, 이들에게 더 많은 따뜻함을 전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 실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삶의 의미를 둔 그런 삶을 가르친 것이라고 해석한다.
더 많은 지위, 더 많은 명성, 더 많은 부, 더 많은 지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기여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런 것들이 쓰여지고 그런 것들이 뒤따르는 형국을 의도하신 것이라고 내 나름대로 이해한다.
나이 오십. 흔들려도 좋고 안 흔들려도 좋다. 흔들리는 것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다만, 본인이 일생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삶의 의미가 정해져 있는지, 그 의미가 자신의 진정한 뿌듯함과 동시에 세상에 모든 존재에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인지, 그것만이 관건인 것 같다.
오늘은 여기를 적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