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단층집 짓기 - 작게 지어 넓게 쓰는
엑스날러지 엮음, 이지호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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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멋진 단층집 짓기(작게 지어 넓게 쓰는)

알기 쉬운 일러스트로 60채가 넘는 단층집 철저 해부!

저자 가와조에 준이치로, 엑스날리지

역자 이지호

출판 한스미디어

출간 2022.9.6.

저는 게임을 잘하지 못해 그 세계를 전혀 모르지만 한동안 마을을 꾸미고 가꾸는 그런 게임이 유행했었다고 해요. 그 게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마을 꾸미기 같은 게임을 할 때에도 집을 사고 땅을 사서 대출금을 갚으며 게임 내내 일을 한다고 합니다. 웃음이 지어지면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집이란 대체 어떤 의미일까라는 생각도 하게 하네요. 게임에서 조차 일개미처럼 일만 하면서도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는 우리는 대체 어떤 민족입니까.

집에 대해 이렇게 강박에 가까운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는 아니라 보편적인 분석은 어렵지만 개인적으로 저에게 있어 집이란 소유함으로서 안정을 얻는 삶의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소유와 안정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숨 나오는 높은 가격의 집은 생각만으로도 스트레스이자 닿을 수 없는 곳에 존재하는 그 무엇과 같았지만 성실함으로 꾸준히 내집 마련을 위해 애쓴 결과 비로소 안정을 찾게 되었지요. 과업 달성이 주는 성취감, 잔금을 치루고 통장의 잔액이 0을 찍었을 때의 허망감을 동시에 맛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집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었습니다. 홈 스위트 홈은 그야말로 저의 이상향이었죠. 고만고만한 형편과 부모님의 맞벌이로 혼자 식사를 챙기고 도시락까지 스스로 챙겨가던 저에게 어느 날 방문한 친척집은 저의 이상향을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볼 수 없던 으리으리함, 완벽한 정리정돈, 아름다운 정원, 맛있는 식사. 아름다운 집에는 아름다운 사람들과 행복이 흐른다고 믿었던 나는 그곳에 사는 이들이 그런 모습을 눈 앞에서 보여줬을 때의 견딜 수 없는 부러움에 잘 차려진 음식을 삼키지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삶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꼬마는 이제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는데 힘을 쏟는 괜찮은 어른으로 자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집에 대한 생각이 점점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워도 되는 집, 다다다다 뛰어 다녀도 좋은 집, 직구로 구매한 풀장을 펼쳐 종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집. 이제는 이런 집을 짓고 분주하고 소란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사는 것이 로망이 되어 갑니다. 지금 당장 첫 삽을 뜰 땅은 없지만 ‘멋진 단층집 짓기’는 엉성하지만 눈을 뗄 수 없는 귀여움을 가진 삽화와 꿈에 그리던 아름다운 집의 사진들, 꼼꼼한 가이드를 통해 로망의 완성을 향한 멋진 집 짓기에 구체적인 안내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집이 가진 상징적 의미, 그것을 완성해 가는데 필요한 물리적 절차와 비전문가를 위한 공학적 이해와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한 이들이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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