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7 - 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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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말도 안되게 파렴치한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자신의 부나 지위를 전지전능한 것처럼 여기는지,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상대에게 함부로 대하고, 생떼를 쓰면서도 자신이 한 행동은 정당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그런 인간들 말입니다. <레벨 7>의 악역 다케조 병원장도 그런자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야기는 두가지 사건으로 동시 진행됩니다. 기억 상실인 두 남녀가 어떤 맨션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둘은, 맨션에서 발견된 권총과 혈흔, 여행가방에 들어있는 오천만엔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팔에는 Level 7 이라는 문자가 새겨져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사건은 여고생의 실종. 에쓰코는 전화 상담사로 전화를 통해 친분을 쌓다 개인적으로 친해진 미사오가 행방불명되자 그녀를 찾기위한 수색을 벌입니다. 미사오의 일기장에도 Level 7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알 수 없는 양방향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기억상실인 둘의 상태는 SF인건가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조금씩 전개됨에 따라 두 이야기는 한 정신병원(아니, 두 정신병원일 수도)에서 만나게 되고, 실은 과거의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1982년 뉴재팬 호텔 화재사건과 1984년 호오쿠가이 우쓰노미아 병원의 린치 치사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하는데, 이야기의 풀이 솜씨가 대단하여 쉼없이 책을 읽게 만듭니다. 1990년대 초반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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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직지 - 천년의 숨결을 간직한 우리 문화유산 아이스토리빌 21
이규희 지음, 김주경 그림 / 밝은미래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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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은 본래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이라는 이름의 책입니다.  이 책이 발견 되기 전까지는 독일의 구텐베르크의 <구텐베르크 성서>가 가장 오래 된 금속활자본이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이 책이 발견되면서 사실은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서 금속활자로 인쇄 되었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이 책은 구한말, 동양의 고서나 도자기를 수집하던 콜랭 드 플랑시 프랑스 대리공사에 의해 구입되어 그의 임기가 끝난 후 그와 함께 프랑스로 건너가게 되었지요. 그 후 고서 경매장에서 골동품상 앙리 베베르에게 팔렸습니다. 그는 <직지심체요절>을 사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하였고, 그 후 도서관에 잠들어 있던 이 책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박병선 박사에 의해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유네스코에 등재 되기도 하였으나, 플랑시가 정당하게 구입하였고, 베베르역시 구입하였으며, 그의 손에 의해 도서관에 기증되었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반드시 되찾아야할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구요.

 

<내 이름은 직지>라는 책은 <직지심체요절>을 의인화하여, 특히 직지하권을 주인공으로 탄생부터 지나온 이야기까지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이지만, 고국을 그리워하는 직지의 모습을 보며 괜스레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어색하지 않고 안타깝게 그려진 이야기, 어린이 추천도서로 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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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한 간식 여행 - 옛날 빵과 오래된 주전부리를 찾아가는
이송이 지음 / 즐거운상상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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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할때 생각나는 맛있는 간식. 엄마가 해주는 것 빼고 둥실둥실 떠오르는 간식들이 있을거에요. 추억의 간식거리 말고, 전세계 혹은 전국 프랜차이즈 말고.. 뭐가 떠오르시나요?

제주에는 유명한  '덕인당 쑥빵','신촌 오빵구이','인화찐빵'등 진한 팥소에 건강하고 저렴한 따끈따끈한 빵들이 있고요, 동문시장 '유라이모네 야채호떡'도 맛있고 이모도 예뻐요. 그 옆을 돌아가면 할망 빙떡도 있는데, 할망께서는 오일장에서도 장사를 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제주에서 으앗, 중독성있어!!라고 외칠 만큼 맛있는 간식은 발견 하지 못해서, 간식을 포기하거나, 제가 만드는 수밖에 없어요. 둘다 슬퍼요.

 

이 책은 전국의 이런저런 주전부리를 소개해 놓은 책이에요.

전주 '풍년제과 초코파이', 대전 '성심당 튀김 소보로',천안 '학화 호두과자',경주 '황남빵과 경주빵'등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유명 간식집들이 소개되어있더라구요.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택배가 되나 안되나를 살피고 있었고, 궂이 택배까지 해서 먹어야하나.. 오는 새에 맛떨어질텐데.. 하는 걱정에 수화기를 들었다놨다 했는데요. 필력이라기 보다는 제 그렐린 때문이었을거에요. 먹어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환상 비슷한 것도 있을테구요. 하지만, 저를 더욱 괴롭게 했던 것은 먹어보았던 것들에 대한 사진과 글이었는데요.

대구 '삼송베이커리 구운 고로케',대구 '황떡'과 '윤옥연 할매 떡볶이'아아아... 천!천!천!을 외치고 싶어라..... 게다가 납작 만두를 시킬땐 쫄면과 함께 시켜야 한다는걸 몰라서.. 남문시장에서 제맛을 못느낀 으으.. 납작만두...

 

대구 간식거리를 봤더니, 할매국밥도, 막창도, 똥집튀김도, 꾼만두도, 서문시장 칼국수도.. 와악.. 모조리 먹고 싶어진거 있죠. 꼴랑 2년 살았는데, 먹을것만 떠오르는 걸 보니.. 전 거기 사는 동안 먹는것에 집중했었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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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딱 한 개만 더 현대문학 가가형사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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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등장인물들중,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 가가형사입니다.

냉철함과 따뜻함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범죄를 밝혀내는 것 뿐 만아니라, 그 속에서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하거나 이끌어내는 능력을 가진 보기드문 형사이지요. 그래서인지,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 교수도 좋지만, 가가형사가 더 좋습니다.

 

<거짓말, 딱 한개만 더>는 가가형사 시리즈에서 보기드문 단편인데요.

단편이라 가가형사 특유의 정은 그다지 드러나지 않아서 조금 섭섭했지만, 내용만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각각의 주제는 정말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도 있는 것들이었는데, 그 속에서 미스터리를 만들어내고, 다시 우리에게 풀어내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은 탄복할만합니다.

 

이야기들 중 가장 마지막 편인 '친구의 조언'에서는 경찰로서 가해자를 체포하는 것이 아닌, 피해자인 친구의 손에 그 판단을 맡긴 것으로 보면 가가는 역시 여전히 정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어째서 그런 이야기가 되느냐면.. 아, 말하면 큰일납니다. 스포일러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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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 삐에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0
이사카 고타로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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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소설로 보아도 좋고, 미스터리로 봐도 좋습니다. 이야기는 방화사건과 그래피티, DNA 유전자 등의 단서로 움직이거든요. 하지만 가족 소설로 보아도 좋습니다. 짜임새 있는 구조와 복선이 엄청납니다. 웃으면서 그냥 넘겼던 에피소드들이 사실은 복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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