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7 - 상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올곧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말도 안되게 파렴치한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자신의 부나 지위를 전지전능한 것처럼 여기는지,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상대에게 함부로 대하고, 생떼를 쓰면서도 자신이 한 행동은 정당하다. 무엇이 잘못되었느냐고 오히려 큰소리치는 그런 인간들 말입니다. <레벨 7>의 악역 다케조 병원장도 그런자들 중 하나였습니다.

 

이야기는 두가지 사건으로 동시 진행됩니다. 기억 상실인 두 남녀가 어떤 맨션에서 깨어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둘은, 맨션에서 발견된 권총과 혈흔, 여행가방에 들어있는 오천만엔 때문에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게다가 팔에는 Level 7 이라는 문자가 새겨져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사건은 여고생의 실종. 에쓰코는 전화 상담사로 전화를 통해 친분을 쌓다 개인적으로 친해진 미사오가 행방불명되자 그녀를 찾기위한 수색을 벌입니다. 미사오의 일기장에도 Level 7이 적혀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이렇게 알 수 없는 양방향에서 시작됩니다. 특히 기억상실인 둘의 상태는 SF인건가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사건이 조금씩 전개됨에 따라 두 이야기는 한 정신병원(아니, 두 정신병원일 수도)에서 만나게 되고, 실은 과거의 사건들과 연관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1982년 뉴재팬 호텔 화재사건과 1984년 호오쿠가이 우쓰노미아 병원의 린치 치사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하는데, 이야기의 풀이 솜씨가 대단하여 쉼없이 책을 읽게 만듭니다. 1990년대 초반 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무척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