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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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러저러한 책에는 어떠한 내용이 나온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두곤 했는데요, 집에 이미 세계 명작 소설 전집이 있었기에 나름 많이 알고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제가 읽은 건 수박 겉 핥기에 지나지 않았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세계 문학을 일 년에 몇 편이라도 챙겨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도파민을 자극하는 서적들이 널렸기 때문이죠. 흥미 본위의 도서도 상상력을 키우고 생각의 깊이를 넓히는 데 도움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기에 어떤 책이든 일단 읽는 게 좋다고 늘 말하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차츰 세계 문학은 후순위로 밀리게 되고, 결심을 했을 때만 펴들게 되곤하죠. 이웃님들을 보며 저만 그런 건 아닌 거 같아 약간의 위안을 받습니다. 즐거운 것들이 가득한 세상인데 우리는 왜 세계 문학을 읽어야 할까요? 그 점에 대해 독서 블로거로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문화적 이해


세계 문학을 읽는 사이 작가의 나라 혹은 그가 이상향으로 여기는 국가를 이해하게 됩니다. 배경적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역사와 전통, 사회적 가치 등을 간접 체험하게 됩니다.



2) 언어 능력 향상


평소에 사용하던 말투나 인터넷에서만 보던 어투가 아닌 여러 문체와 표현방식을 접하게 되므로 언어 혹은 문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드물게 사용하는 단어를 새롭게 익히기도 하고 유추하는 하기도 합니다.



3) 다양한 시각과 철학


세계 문학에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철학이 들어있습니다. 한정적이었던 개인의 사고를 확장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을 얻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4) 인간에 대한 고찰


문학 작품에서는 인간의 본성이나 감정,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룹니다.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인물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이런 인간 군상도 있구나 하는 걸 깨닫습니다.



5) 창의력, 상상력 배양


최근 트렌디한 웹 소설은 캐릭터 위주라면 문학 작품은 배경이며 입체적인 캐릭터까지 단단하게 짜여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장면을 연상하고 떠올리게 되는데 나아가서는 작가의 상상력을 자신의 창의력으로 옮겨 담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므로 저는 세계 문학 작품을 일 년에 한 두 권이라도 읽어 다양한 시야와 이해, 감동을 얻고자 합니다.


​어떤 책부터 선택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저도 자주 겪는 일이기는 합니다. 문학 도서를 집어 들 때, 너무 어려우면 어쩌나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라면 어쩌나 심지어 재미없으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많이 들어보았던 제목 위주로 읽자니 이게 맞는 방법인지도 잘 모릅니다.



1) 좋아하는 장르부터 읽어보자


이번에 <세계 문학 필독서 50>을 읽다가 느닷없이 깨달은 일이기는 한데, 문학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 다 어려운 문체로 무겁게 쓰인 건 아닙니다. 알고 보면 로맨스, 역사, 정치, 판타지, 우화까지 다양한 장르로 나뉩니다. 그러므로 평소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면 그에 가까운 스타일을 찾는 게 좋겠습니다.



2) 유명한 작품부터 읽어보자


카프카의 '변신'이나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이라거나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유명한 작품이자 다소 접근하기 쉬운 책입니다. 물론 그 안에 들어있는 깊이는 상당하지만,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기는 힘들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원하는 스타일을 찾아서 차근차근 짚어가는 거도 좋겠습니다.


세계 문학 필독서 50


박균호 저 - 50권의 문학 작품을 소개하며 어떤 책을 선택하면 좋을지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책


한 권의 책에 50권의 내용을 담았다고 하면 단순 요약집이라거나 줄거리 위주로 구성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이 책에 대한 안내글을 보았을 때 잠깐 오해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 도서는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포함하여 시대적인 배경, 가족이나 개인사 등을 함께 서술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보다 이해하기 편하도록 안내합니다.



어떻게 이런 작품이 탄생했나, 왜 이런 묘사를 했나, 작가는 어떤 사상을 가졌나 하는 이야기를 담았기에 이미 읽었던 책도 다시 한번 보고 싶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읽지 않았던 문학 작품이라면 호기심을 주어서 한 번 읽어볼까 하는 계기를 주기도 하였고요. 따라서 책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양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세계 문학 필독서 50>은 어렵지 않게 썼기에 중학생 이상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이 세계 문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면 이 책부터 만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세계 문학은 심오한 분야이기는 하지만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책부터 하나씩 읽어가면서 조금씩 범위를 넓히는 거도 좋겠습니다. <세계 문학 필독서 50>을 읽고 여기에서 다룬 소설을 읽거나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본다면 다양한 시각으로 흐름을 파악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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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 - 마스다 미리 에세이
마스다 미리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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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툰을 그리는 마스다 미리의 어린 시절 에세이


사람은 누구나 엉뚱한 생각으로 가득 찬 시절을 보내곤 하죠. 독특한 상상을 소중하게 잘 담아둔다면 이다음에 어른이 되었을 때 살아가는 양분으로 삼을 수도 있을 거예요. 아주 짧은 시기이지만, 그때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많은 부분들이 결정되는 거 같아요.



마스다 미리의 초등학교 1학년 이야기



일상 속의 행복한 순간을 포착해서 만화와 에세이로 담아내는 작가 마스다 미리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요? 작은 아이가 상상하는 엉뚱한 이야기, 남들과 다르면 어쩌나 걱정하는 이야기가 <작은 나>에 담뿍 담겨있어요. 꼬마 마스다 미리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어릴 적에 어땠을까 하는 추억을 소환하기도 했답니다.


​기억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이 되살아나는 마법


저는 무척 암울하고 참담한 어린 시절을 보냈었기에 과거를 회상하면 온통 붉은색 필름을 낀 것처럼 보여요. 그래서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에세이를 읽어도 나는 어렸을 때 많이 슬펐는데... 하는 생각에 잠기곤 했었죠. 하지만 마스다 미리의 <작은 나>는 달랐어요.



아주 작은 소중함 그리고 소소한 추억들이 살아나면서, 나도 저렇게 재미있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모처럼 푸른색의 기억이 떠올라서 초등학교 1학년 때 저를 많이 아껴주었던 선생님을 상상 속에서나마 만날 수 있었어요.


​봄부터 겨울 그리고 다시 봄


마스다 미리의 신간 에세이 <작은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따사로운 봄부터 시작해 일 년 간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딱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천진난만함과 불안, 뿌듯함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특유의 그림체로 그려진 삽화를 보면서 더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요, 읽다 보면 '나도 그랬는데!'하고 중얼거리게 돼요.



작은 나를 발견하는 여정


사람들은 각자 다른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해요.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가정에서 자랄 수도 있고, 어른의 보살핌이라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커나가기도 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어딘가에서 함께 공감하며 즐거워했던 추억이 기억 한구석에 콕콕 박혀있는 거 같아요. 같이 즐거웠던 순간들을 공유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 책은 누구에게나 공감 받을 만한 에세이라고 생각해요.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하고 따뜻한 책이죠.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고픈 책


<작은 나>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스스로 꺼내어 회상할 만한 계기가 되어줄 거예요. 누군가에게 선물하기 좋은 에세이를 찾는다면 마스다 미리의 신간을 선택해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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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2025 대한민국 산업지도 - 투자자를 위한 업종별 투자 가이드
이래학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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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오늘이 설날이니 진정한 시작을 지금부터 잡아도 좋을 텐데요, 올해의 목표는 서로 다르겠지만, 보통 1) 건강 및 다이어트 2) 금전적인 여유 찾기는 기본적으로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재테크, 투자를 원하지만 어떤 분야에 도전해야 할지 감을 못 잡은 분들이 읽으면 좋은 <대한민국 산업지도(2024~2025)>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는 금융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기에 재테크는 꿈도 못 꾸지만 업종별투자가이드를 읽으면서 기본 정보도 파악하고 경제전망도 알아보았는데,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므로 투자가이드 도서이기는 하지만 경제 흐름을 알고 싶거나 동향을 파악하고 싶은 분, 뉴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분들에게도 도움 될만합니다.


<재테크의 기본은 산업과 경제전망에 대한 이해>


만일 재테크에 관심을 두고 올해부터 시작해 보고자 하는 분이라면 체계적인 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시작하더라도 기본적인 사항은 스스로 이해해야 어려움 없이 차근차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려면 현재의 경제 상황과 산업동향을 파악하는 게 핵심입니다.



1.지혜로운 투자

2. 안정적인 재무 유지

3. 직업 혹은 경력 계획에 도움

4. 금융상품 활용



적절한 시기에 원하는 분야에 투자를 하려면 흐름을 제대로 읽는 게 중요합니다. 무턱대고 이제부터는 2차 전지가 뜬다니 나도 한 번 주식을 사보자. 이런 식으로는 실패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왜, 그러한가를 파악하고 시작하는 게 좋겠습니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소비를 절제하고 저축을 하는 게 좋습니다. 위기에 대비하여 자산을 다각화하여 위기 대응 전략을 세우도록 합니다. 경제전망을 충분히 이해해야 금융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 됩니다.



만일 취업 준비 중이거나 대학생이라면 산업 동향을 파악하여 미래 성장성 있는 분야의 진출을 꾀할 수 있습니다. 수요가 높은 직종 혹은 가능성 있는 곳을 선택해서 전략적으로 스펙을 만들어가는 거도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시중의 다양한 금융 상품 중 자신에게 어떤 게 맞는지,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지 파악하기 좋습니다.



그러므로 재테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한다면 산업과 경제를 보는 눈을 기르는 게 좋습니다. 예측 능력은 개인의 재무 상태와 투자 성공 여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학습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산업동향을 파악하는데 참고할 만한 자료>

1. 산업 보고서 및 연구 보고서

2. 경제, 비즈니스 뉴스

3. 산업 콘퍼런스

4. 정부 및 국제기구 보고서

5. 산업 관련 SNS, 블로그, 유튜브



우리나라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리고 국제적인 추세는 어떤지 알기 위해서는 이상의 자료들이 도움 됩니다. 만일 기본이 잘 잡힌 프로라면 직접 콘퍼런스나 전시회에 참여해서 전문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정보를 직접 얻기도 합니다.



또한 비즈니스 뉴스, 산업보고서 등을 통해서 특정 산업의 동향이나 최근의 이슈 등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습니다. 그러나, 만일 기초가 부족하거나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가 더 필요하다면, 이를 잡아줄만한 도서를 읽고 준비하는 거도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에서 다루는 유망한 산업>


인프라, 필수소비재

기초 소재, 산업재

IT

음식료, 패션 등의 소비재

화장품, 레저 등의 소비재

전자기기, 2차전지 등의 소비재



이래학의 대한민국 산업지도(2024~2025)는 거의 모든 투자 종목을 다룹니다. 하지만 이게 이러저러해서 전망이 좋으니 알아보라는 식으로 서술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투자 초보 혹은 경제 기본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욱 좋은 도서입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


재테크나 투자에 관심을 두는 독자층은 20대부터 5,60대까지 다양합니다. 그래서인지 제법 큰 폰트로 구성했습니다. 노안이라 책을 보기 힘든 저도 편하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제 서적은 아무래도 전문 용어가 많이 등장하니 때때로 이게 무슨 뜻인가 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용어를 몰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서 설명했습니다. 만일 용어가 꼭 필요해서 사용했다면, 하단에 주석으로 설명을 덧붙였기에 따로 알아볼 필요가 없습니다.



이를테면 00이란 무엇인가를 설명한 후,

최근 증가 또는 하락하는 원인을 국내 사정 혹은 국제 문제와 함께 설명합니다.

그리고서는 앞으로의 전망을 보고 하고

우리나라에는 어떤 기업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각 챕터는 깔끔하게 나뉘었으므로 관심 있는 챕터만 뽑아서 읽어도 좋겠습니다. 하지만 산업이나 생활 분야는 모두 흐름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걸 읽어내기 위해서는 1회 혹은 2회 정도 완독 후, 필요한 부분을 별도로 뽑아 읽는 게 더 좋겠습니다.



<2023 대한민국 산업지도와 다른 점>


2023년 초, 이래학의 대한민국 산업지도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가 되었습니다. 충실한 내용으로 초보와 프로 모두에게 환영을 받았는데요, 다시 1년여 만에 2024와 2025년을 위한 신간을 내놓은 까닭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큰 이슈로 떠오른 챗 GPT와 2차전지 때문입니다.



저희 아이는 올해 2차전지 복수 전공에 들어갔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주제였는데,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경제적인 영향은 어떻게 미치는지 서술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도서>


세상에 경제와 무관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매일매일 인간은 소비하고 생산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살아갈지는 자신이 결정하는 거지만 만일 새로운 시대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잠재가치까지 읽을 능력을 갖추는 게 좋습니다.



경제전망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다면 업종별투자가이드와 함께 하는 이래학의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투자가이드가 필요 없는 분이라 하더라도 기본 지식을 쌓고 금융에 관한 이해를 올리고자 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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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우리돌의 들녘 - 국외독립운동 이야기 : 러시아, 네덜란드 편 뭉우리돌 2
김동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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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독립운동 사적지를 기록하는 <뭉우리돌을 찾아서>는 일상의 관심 밖을 들여다보는 작업이다. 삶의 울타리를 넘으면 무관심의 들녘이 펼쳐진다.

 -p.225

 

 

학창 시절 '국사'과목을 공부하는 게 그렇게 싫었어요. 암기 위주의 학습이었기에 무엇은 언제 일어났고 거기 서는 뭘 했다는 식으로만 진행되었죠. 그러다 보니 일제 강점기를 포함한 근대 역사는 정말이지 답답할 뿐이었어요. 그래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사건의 발생 순으로 외우고 어떤 신문에서는 뭘 주장했다는 식으로만 이해했어요.

 

 

그러다 보니 그때의 일들은 그냥 과거의 사건으로 활자가 되어 날아올 뿐이었죠. 그렇지만 어른이 된 후에는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서 투쟁했던 분들의 발자취를 찾고 기억하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조금씩 느끼게 되었어요.

 

 

<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투쟁을 알아야 하는가>

 

1) 역사적인 기록을 보존하고 이를 후대로 이어가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이들은 자주독립을 위해서 자신들을 희생하고 삶을 바치며 투쟁해 왔으니까요.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건 민족의 역사를 이해하고 전하는 데 도움 돼요.

 

 

2) 독립운동가들의 공로를 기리고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들의 기여와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건 후손인 우리들이 가져야 하는 일종의 의무라고 할 수 있어요. 가만히 있다가 얻어진 게 아니기에 자부심을 갖고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죠.

 

 

이런 사실들이 토대가 되어 뿌리를 이해하는 건, 우리 후손에게 역사와 정체성을 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래서 지금까지 잘 몰랐었다면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알아보는 게 좋아요.

 

<독립운동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어디서 찾으면 좋을까?>

 

1) 국립중앙도서관

 

이미 이용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나라 도서관의 중심이에요. 몇 년 전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살펴보니 소장 자료가 꽤 많았어요. 웹사이트에서 검색하거나 방문해서 자료 검색 후 이용하면 도움 될 거예요.

 

 

2) 국사편찬위원회

 

우리나라의 역사를 연구하고 편찬하는 기관으로, 다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어요. 우리역사넷이라는 페이지로 들어가면 초등학생 수준부터 교양 역사까지 만날 수 있으니 참고해도 좋겠어요.

 

 

3) 지역 박물관과 기념관

 

박물관이나 지자체에 있는 독립운동기념관 등을 방문해도 정보를 얻을 수 있어요. 제주에도 조천만세동산과 같은 곳이 있으니 지역 검색 후 살펴보시면 좋겠어요.

 

하지만, 보다 편안한 장소에서 마치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의미를 새기고자 한다면, 이번에 수오서재에서 내놓은 신간 도서 <뭉우리돌의 들녘>을 만나보셔도 좋겠어요.

 

 

<뭉우리돌의 들녘>2021년에 출간되었던 <뭉우리돌의 바다>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예요.

 

저자는 인도 여행 중 델리 레드포트가 한국광복군 훈련지였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후, 무언가를 느끼고 그 뒤로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찾았다고 해요.

 

 

저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독립운동사적지는 국내에만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자는 2017년부터 전 세계를 다니면서 그들이 머물렀던 곳과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았어요. 인도, 멕시코, 미국, 러시아에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쿠바 그리고 일본까지 총 10개국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글을 썼어요.

 

 

이번에 출간한 <뭉우리돌의 들녘>은 러시아와 네덜란드에서의 한인독립운동기를 담았는데요, 바로 이준 열사와 헤이그 특사 이야기도 실려있어요. 고종이 준비해둔 여비를 어떤 연유에서인지 전달받지 못하고 러시아에서 의병들이 모아준 비용으로 고생하면서 네덜란드에 도착했던 이야기는 정말 마음 아팠어요.

 

 

결국 초대장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조차 거절당하고, 그리고 결국 고향땅을 밟지 못한 채 거기서 사라져버렸죠. 저자는 이준이 머물렀던 장소를 방문하고 그의 자취를 찾아요.

 

안중근과 동지들이 함께 굳은 결의를 맺었던 단지동맹비며 독립운동의 자금을 대고 사람들을 이끌었던 최재형 가공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하죠. 한인 최초 볼셰비키 혁명가인 김알렉산드라의 이야기 등 정말 많은 스토리와 사진이 이 책 안에 담겨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과연 어떤 심정으로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잘 알 수 있었어요. 애통한 마음과 감동까지 함께 밀려왔거든요. 정말 촬영을 잘하는 작가님이시라 만일 화보집이나 전시회장에서 사진만 보았더라면 단지 멋지다는 감상만 받았을 거예요.

 

 

아름답다거나 구도가 좋다거나 참 멋있다는 식으로 감상했겠죠. 그렇지만 장소마다 깃든 독립운동가의 사연이 의미가 되어 날아오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똑같은 사진이지만 다른 느낌, 시선으로 보게 된 거예요.

 

 

<뭉우리돌의 들녘>은 저자 김동우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기라고 보아도 좋겠어요. 그렇지만 인문학을 포함한 역사와 스토리텔링에 명언, 시어까지 더한 에세이, 포토까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고 있어요. 다양한 스타일이 함께하는데도 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 평소에 무뎠던 감성까지 느껴졌어요.

 

미처 알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숨 막힐듯한 운명.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았던 이야기가 김동우 작가의 여정과 함께 흐른다는 게 무슨 뜻인지 <뭉우리돌의 들녘>을 만나면 충분히 이해하실 거예요.

 

 

이 도서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두 번 연속해서 보시는 걸 권해요. 두 번째는 처음과 다른 또 다른 웅장함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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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연여름 외 지음 / 고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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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공주 이야기를 읽으면서 두근거리는 꿈을 키우기도 했어요. 하지만 커가면서 주인공인 공주들이 정작 자신의 삶의 주인이긴 했던 걸까 하는 의문을 갖곤 했었죠. 옛날이야기나 동화의 뒷이야기를 상상해 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 건 저 뿐만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도 재창작하고 변화를 주기도 하는 걸 보면요.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만 나가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작가의 의도에 따라서 불순하게 변형되기도 하고 이념을 주입하기 위해서 쓰이기도 하니까요. 그와는 반대로 현재를 위한 고찰에 우리가 잘 아는 이야기를 대입하기도 해요. 때로는 작가가 전하고픈 생각을 실어서 전혀 다른 스토리로 만들어가기도 해요. 그렇다면,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는 과연 어떨까요?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아는 공주들의 이야기를 한국 여성 작가들이 새롭게 풀어낸 앤솔로지에요. 동화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식으로 녹여냈구나~ 풀어낸 거로구나~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잘 모르더라도  스토리라인이 참 좋으니까 새로운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읽어도 충분해요.



스왈로우 탐정 사무소 사건 보고서 : 연여름


엄지공주를 모티브로 한 단편소설인데요, 스페이스 오페라 세계관으로 진행돼요. 엄지공주를 읽었다면 행복을 찾는 데에 제비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아실 거예요. 이 소설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엄지, 마야를 찾는 인간 엄마 베이퍼 부인의 의뢰를 받은 스왈로우 탐정으로 등장해요. 굉장한 모험이 펼쳐지는데  읽다 보면 마치 영화처럼 스토리가 펼쳐지는 걸 느낄 거예요.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 배명은


교수님의 댁을 찾아 묵게 된 동해가 겪는 기묘한 이야기로, 호러 단편이에요. 하지만 저는 미스터리 스릴러로 읽었죠. 지수라는 여자를 두고 아버지인 교수님은 이미 집을 떠났다고 하고, 용희는 자택에 감금되어 있을 거라고 해요. 이 사이에서 동해는 한밤중에 기묘한 일을 겪고 지수의 행적을 찾아요.



변신 : 모래


신데렐라를 재해석 한 소설인데요, 장의사 종족인 재투성이 족의 공주 신디는 왕위 계승 다툼으로 목숨의 위협을 느끼고 지구로 탈출했어요. 콜라비 행성에서 탈출하다가 왕자가 쏜 중성자 기관총을 맞았지만 가까스로 도망쳐 오피스텔에서 기거해요. 지구화 리밸런싱 부작용으로 갱년기 증상을 겪는데요, 제 입장에서는 웃지 못할 각종 노화 증상까지 겪어요. 코믹한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동화의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요.


미혼모 백설의 기고 : 문녹주


주인공이 이렇게나 비호감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백설희는 정말 마음에 안 들었어요. 자기 연민이 넘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인데요,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백인 혼혈 백설희는 성장해 미혼모로서 흑인 혼혈 딸을 낳아요. 그런데, 애 이름이 장난인가요? 자기는 존경하는 바바라 G 워커의 작품인 '혹설 공주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왔다며 아이 이름을 흑설이라고 짓죠. 그리고 백설과 흑설 이야기 에세이를 쓰며 살아가요. 이 스토리는 정말 읽기 싫었는데 결국 마지막까지 속을 파헤쳐 버렸어요. 참, 주인공이 싫다는 뜻이지 글은 상당히 훌륭해요.



산맥 공주 : 이지연


엄지공주를 재해석했지만 끝까지 작은 체구였던 엄지와는 다른 생을 살아요. 설화의 느낌으로 아주 오래전의 몽골, 가상 지역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돼요. 영웅 설화의 느낌으로 이어지지만 결국에는 슬픈 결말을 맺죠. 커다란 여자 출룬체첵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정말 어딘가에서는 있었음직한 스토리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는 전설을 창조해낸 거 같아요.



고들빼기 공주와 전설의 김칫독 : 류조이


알라딘과 요술램프를 재해석 한 건데요, 보통 디즈니의 알라딘이 유명하니 공주 이름이 자스민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건 애니메이션 버전이에요. 원작에서는 바드돌바우어 공주인데, 디즈니 버전보다도 존재감이 미약한데다가 지니의 램프를 '헌 램프를 새 램프로 교환해 드립니다' 상인에게 아무런 의심 없이 건네주는 사람이죠.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장수민이라는 캐릭터로 등장해서 램프가 아니라 전설의 김칫독을 찾는 모험을 주도해요.



밥도둑 컴퍼니의 안하민 과장과 장수민 대리는 악명 높은 마범수 실장과 대적하는데요, 회사에서 진짜 벌어질만한 이야기에 마법과 같은 요소를 절묘하게 집어넣었답니다. 전설의 김칫독은 아주 오래전 항아리 장인인 '진희'가 만들었다니… 이 소설에 코믹한 요소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는지 짐작하시겠죠?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에는 공주들을 재해석해서 작가 각자의 표정을 살려서 지은 이야기들이 모여 있어요. 정말 재미있는 소설들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주인공들은 가만히 머물러있다가 끌려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SF, 호러, 미스터리, 코믹 등등 다양한 장르가 모여있는 독특한 앤솔러지를 원한다면, <영원히 행복하게, 그러나 - 어떤 공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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