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연설문 - 딕테이션.쉐도잉으로 영어독해.영어듣기 잘하는법
Mike Hwang.장위 지음 / 마이클리시(Miklish)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이클리시 출판사의 신간 <TOP 10 연설문>. 시간을 들여 천천히 살펴보았어요. 
그새 벌써 입소문이 났는지 영어 명언 다이어리와 더불어서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등장하더군요. 아주 솔직히 말해서 마이클리시 출판사의 기존 책들보다 훨씬 나아진 퀄리티의 교재였어요. 표지부터 내지까지 종이 질이며 편집 방법과 줄 간격까지 불편함이 없이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시리즈는 꽉꽉 들이차있는 방식이어서 약간 답답해 보였거든요. 저는 어느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는 책을 좋아합니다. 상부나 하부, 그것도 아니면 줄 간격 같은 공간이라도. 이번 책은 그런 면에서는 일단 합격입니다. 맘에 들어요.



top 10 연설문이라고 했으니 과연 누구의 명연설이 들어있길래 탑 10으로 뽑았는가 궁금했는데요. 보시다시피, 에이브러햄 링컨의 연설부터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유명하고 감동적인 연설을 책에 수록했습니다. 목차의 뒤쪽으로는 이 책의 사용법 및, 직독 직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문법이 소개되어 있는데요. 문법 바보인 저는 그냥 넘어갑니다. 책에서도 완전히 익히고 넘어가라고 하지는 않아요. 모름지기 어학은 무조건 부딪혀보고 문제를 찾아가는 것이다~라는 것이 제 주장이거든요.



맨 처음 만난 건,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스버그 연설이었습니다. 어이쿠 난이도가 별 세 개네요. 그렇지만 개의치 않습니다. 재미는 별 하나라니... 윤동주도 아니면서. 게티스버그 연설의 전문을 모르시는 분은 많아도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이란 문구는 다들 아실 거예요. 무척 유명하니까요. 저도 전문을 들은 건, 읽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책에서는 에이브러햄 링컨의 일생을 간략히 소개합니다. 게티스버그 연설을 하게 된 이유도 알려주지요. 수많은 사람이 전쟁에서 죽어 남은 자들을 위로함과 동시에 희망을 주어야 했던 링컨은 과연 어떤 연설을 했기에 사람의 가슴에 남아 지금까지도 가장 뛰어나다고 평을 받고 있을까요.
페이지 상단의 큐알 코드를 찍어봅니다. 




이건 그냥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설마 QR코드 찍을 줄 모르는 분이 계실까 싶지만.... 그래도 혹시 계실 수도 있으니 팁으로 알려드리려고요.네이버 기준으로 말하자면, 네이버 앱에 스마트한 기능이 생겼어요. 검색창 우측에 보면 음표랑 카메라 모양이 있는데요. 음표는 현재 들리는 음악을(정식 출시된 음반만) 인식하는 기능이에요. 음표를 누르고 조용히 음악을 들려주면 그 음악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죠. 카메라 모양을 누르고 원하는 것을 카메라에 비추면 이름 모를 식물서부터 각종 유사한 정보까지 다 물어다 줘요. 이미 촬영해 둔 것도 괜찮아요. 이 스마트렌즈에다 QR코드를 비추면 빠르게 인식해서 코드가 지정한 장소로 안내해주죠. 
에이브러햄 링컨의 QR코드를 찍으면 이렇게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휘리릭!




와우. 게티스버그 연설 전문을 직접 들을 수 있군요. 직접 들어보실 분은 아래를 링크를 클릭하시면 돼요. 위의 사진은 제가 어디로 이동하는가를 보여드리기 위해 캡처한 거거든요. 마이클리시 블로그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답니다. 




자... 그럼 이제 두근거리는 시간을 맞아야죠.
게티스버그 연설문을 들으며 즉석에서 받아쓰기를 합니다. 
으아악!



한 번에 쭉 받아썼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해요. 
말이 빨라서 글을 쓰고 있는데 진도가 나가요. 학생 때도 그랬잖아요? 선생님 말씀하시는 거 메모 다 못했는데, 그냥 지나가버리시는 거. 그때는 따라잡지 못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어요. 연설문을 되돌려 들으면 돼요. 몇 번이고~
스톱 버튼을 한 열 번은 누른 거 같아요. 되도록 스쳐 지나가는 말을 주우려고 노력했거든요.
난 아직 녹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누구에게?)



그렇게 숨을 헐떡이며 받아쓰기를 계속해 나갔죠. 
책에서 제시한 받아쓰기 예시에서는 스펠링을 잘 모르면 한글로라도 받아쓰라고 해요. 
'리버리티' 처럼요.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어서 아무튼 마구마구 썼어요.




그럼 그렇지....
어쨌거나 칸은 다 채웠는데 부끄럽게도 스펠링이 엉망이었어요.
세상에 farther가 뭐냐고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쓰지 못하다니 내가 홍길동인가.

아이가 옆 페이지에 있는 정답을 보면서 채점 해줬어요. 
전, 제 자신을 속일지도 모르니까요.




채점이 끝난 후 변명도 할 겸 아이에게 게티스버그 연설문 전문을 들려줬거든요?
그랬더니 다행히(?) 놀랐어요.
이걸 알아듣느냐며!!
간신히 체면은 차렸지요. 하하핫.



게티스버그 연설문은 별 세 개의 난이도였기에 조금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만약 책의 내용이 어려우면 쉬운 순서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가 되어있었어요.
저는 왔다 갔다 하는 걸 싫어해서, 아무리 어려워도 진격하리.



실은 단어 공부부터 하고서, 그리고 약간의 문법을 익히고서 받아쓰기를 해야 하는 건데요.
제가 아이에게 공부를 가르칠 때도 그랬고, 고등학생 때도 이용했던 방법인데,
단어보다는 문장과 먼저 만나요. 가능하다면 듣기를 먼저 하는 방법도 좋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러다가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하던 대로 문장부터 만났어요. 문장을 만나고 듣기를 하면서 받아쓰기도 하고 그런 와중에 전체적인 부분을 느끼는 거예요. 모르는 단어는 모르는 대로 머릿속에서 빈칸으로 두면서 나머지 부분으로 흐름을 잡는 거죠. 아, 대략 이런 내용이겠구나. 
받아쓰기 후, 잘 못된 부분을 고치 고서 처음부터 두 번 정도 연설문을 다시 들었어요. 눈으로는 글을 쫓으면서요. 
그리고선 소리 내어 서너 번 읽어보았어요. 그럼 아까보다 더 가닥이 잘 잡혀요. 그런 다음 단어들을 챙깁니다. 책에서 앞서 소개해주는 단어 외에도 제가 모르는 단어들이 좀 있어요. 그럼 그것도 함께 챙기는 겁니다. 한 번에 다 못 외워요. 외우다가 잊다가 다시 외우다가 잊다가 기억하는 거죠. 연상하며 외우기도 하고, 머리나 꼬리를 떼어서 의미 부여하며 외우기도 해요. 오늘 외웠지만 내일은 잊을 거예요. 어제 외운 거, 오늘 잊었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문을 필사했어요. 
받아쓰기 한 글씨를 보고서 정말 영어 글씨 못쓴다!!라고 오해하는 걸 풀기 위해 쓴 건 아니에요. 오옷. 정말로.
이렇게 필사한 노트는 책의 중반쯤까지 공부하고선 처음으로 돌아올 때 사용할 거예요. 아무것도 표시 안 되어 있지만, 공부했던 자취만 남아있는 노트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독해를 하려고요. 
저는 직독직해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번역가처럼 깔끔한 번역은 못해요. 글을 보면서 흐름대로 이해하는 거거든요. 

처음엔 문장이 너무 어려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일단 부딪히고 나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별 세 개 난이도인 게티스버그 연설문 정도라면 영어 기초가 탄탄한 중학교 3학년부터 영어에 관심이 조금 있는 고등학생 이상이라면 잘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처럼 영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 잊어버려서 혼수상태인 사람에게 제세동하기 안성맞춤인 교재에요. 




유명인의 명연설도 챙기면서 지식도 습득하고, 지혜와 자신감은 덤으로 얻는 거겠죠?

에이브라함 링컨의 연설문을 학습하는 데 약 일주일 정도 걸렸는데요. 집중 학습하는 분들은 더 빨리 익히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이제야 심폐 소생 단계라서.
지금부터 익혀나갈 연설문이 궁금하네요. 찰리 채플린의 연설도, 스티브 잡스 연설도.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즐거웠던 건요.
제가 영어 공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는 거예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나 영어 잘하는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 이 책 <TOP 10 연설문>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영어 명언 다이어리>로 하루 한 문장씩 익혀나가다 보면 새살이 솔솔 돋겠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