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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 영화가 그려내는 세상의 뜨거운 이슈 그리고 흥미진진한 과학 ㅣ 십 대를 위한 인문학
최원석 지음 / 팜파스 / 2016년 9월
평점 :
책 제목에 연령대를 적어놓거나 학습에 도움이 되는, 중학생이라면 꼭 알아야 할 같은 문구가 들어간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영화 속 과학 인문학 여행이라는 말에 혹해 읽었습니다. 영화를 통해서 풀어나가는 수학이나 과학, 인문학, 역사 뭐 그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거든요. 지금은 영화보다 책을 더 좋아지만 둘을 비슷하게 좋아해서 개봉관을 찾아다니던 그 시절에 보았던 영화 속 숨어있는 학문을 알려주는 책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그런 책이 드물 때였기도 했지만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작년에 나온 이 책도 그런 책인가 해서 읽어보았는데요. 확실히 십 대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영화도 비교적 최신의 영화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거나 봤던 영화들도 많이 등장해서 좋았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도 상관없었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라인을 몰라도 책에서 간략하게 이야기해주거든요.
보통 영화 속~ 이런 책을 보면 영화를 소개하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이런저런 학문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그렇기에 챕터들도 배트맨, 아이언맨, AI 같은 영화 제목을 가지고 타이틀을 정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만, 이 책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먼저 소개하고 그 주제가 담겨있는 영화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주제를 영화와 함께 녹아내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무척 자연스럽고 쉬운 어투로 이야기하고 있어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게 쓰인 친절한 책입니다. 깊게 들어가지는 않지만 흥미를 돋우기엔 아주 좋은 책이었습니다. 또한 생각의 폭을 넓히는 데 무척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사물을 과학적으로, 그리고 인문학적으로 고루 살피는 저자의 지식과 센스를 닮고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아주 심각한, 누구라도 특정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철학적인 영화나 고차원적인 이론이 들어있는 SF 영화를 (거의) 다루지 않았는데요.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 속에서의 인문학이나 과학을 - 심지어 마법이 세계 해리 포터에서까지! - 찾아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과학 인문학 여행이라고 했지만 누구나 읽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