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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ㅣ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6년 9월
평점 :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밤새, 하루 만에 읽는 건 무리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밤새 읽는다고 되어 있지 하룻밤만에 읽을 수 있다고 적혀있지는 않으니, 하루 만에 읽고 싶었던 건 제 욕심이었겠죠.
200페이지의 재미있는 과학 도서를 읽는데 며칠 걸린 건 나들이를 다녀왔기 때문만은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예비지식이 모래알 같았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으며 라마르크의 용불용설, 다윈의 적자생존의 기본 개념을 머릿속으로 되새겨보았습니다. 멘델의 주름진 완두콩이나 DNA의 나선형 구조가 유전과 관계된 것에 관한 지식의 전부인 저는 그래도 A, G, C, T는 잊어버리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며 코돈 -아미노산의 종류를 결정짓는 세 개의 연속된 뉴클레오티드를 트리플렛 코드라 하는데 이것의 단위를 코돈이라고 합니다. 한 개의 아미노산을 특정 짓는 단위죠.- 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실은 한 달여 전부터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리처드 도킨스라는 이름 때문에 그의 저서를 읽어보고 싶었지만 지식이 전무함에 아주 기초적인 책부터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였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읽어보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았거든요. '재밌어서 밤새 읽는'시리즈는 과학을 알기 쉽게 잘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시리즈인데요. 슬프게도 이 책의 부분부분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읽었지요. 시험 보는 것도 아닌데 초집중하면서요.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이 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깊이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근슬쩍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한 자신의 이론도 던져 넣었지만 상관없습니다. 이쪽도 저쪽도 저에게는 신선한(그럴 리가!!) 내용이었거든요.
<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는 다윈에서 리처드 도킨스에 이르기까지 가장 기초적인 진화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생물의 다양성과 적응, 퇴화(로 보이지만 사실은 진화), 나아가 멸종 혹은 그 방어책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과학에 관심 있는 고등학생 이상 성인까지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거듭 말하지만, 기존의 '재밌어서~'시리즈보단 약간 어려운 느낌이 있습니다.(저에게만 그럴지도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