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제너레이션 - 좀비로부터 당신이 살아남는 법
정명섭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맥스 브룩스의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는 좀비란 무엇인가에 대한 심층적 탐구에서부터 그들의 행동 방식이나 약점 같은 것들을 알려주고, 그것을 기초지식으로 삼아 공격법, 퇴치법 등을 상세히 알려줍니다. 적당한 무기나 대피장소 등도 빼놓지 않지요. 하지만, 무기에 관해서는 총검류에 대한 설명이 많아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약점이 있었습니다. 무기를 마련해서 대비하는 것보다는 피난 키트를 준비해두고 평소 체력 단련을 해 두는 것이 확실한 방법일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우 좀비가 창궐하면 머리카락부터 싹둑 잘라야 합니다. 안 그래도 걸음과 달리기가 느린데, 굼벵이 좀비도 저보단 빠른 탓에 잽싸게 머리를 휘어잡으면 게임 아웃이거든요. 국내 출간 순서로는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가 <세계대전 Z>보다 나중이지만, 실은 <좀비 서바이벌 가이드>가 맥스 브룩스의 데뷔작입니다. 그런고로 <세계대전 Z>를 쓰기 위해 초석을 다져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재미 있긴 하지만 저와는 동떨어진 이야기 같아 그냥 재미로 한 번 읽어보는 책이라고 생각했었지요.

몇 년 전 차영민 작가님께서 정명섭 작가님이 좀비 전문가라고 말해 준 적이 있었는데, 아닌 게 아니라 <좀비 제너레이션>이라는 책도 내셨더군요. 구매 후 한동안 묵혀두었다가 이번 주는 나름 좀비 주간으로 정한 바,- 제가 좀비 모드라서 그렇습니다 - 꺼내어 읽었습니다.

<좀비 제너레이션>은 소설과 한국형 지침서가 적절히 어우러진 형태로, 소설 부분만 본다면 여타 단편 좀비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갑자기 발생되어 급속도로 번져가는 좀비 바이러스와 좀비를 피해 몸을 숨기고 안전지대를 찾아 이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주인공은 자신이 겪는 상황을 바탕으로 하여 대응책이나 대비책을 상세히 서술합니다. 앞서 말한 맥스 브룩스의 가이드보다 한국에서 벌어진 상황이라 그런지 대피법, 무기 마련, 처신 방법들이 더 현실적이었습니다 - 아니, 좀비가 현실적이라니 이상하지만.
소설의 스토리 라인으로 가자면 다른 좀비 소설에 비해 긴장감은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매 챕터마다 들어 있는 가이드는 정말 훌륭하고 믿음직합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제주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육지로 달아나는 쪽이 현명한지, 아니면 이곳에서 긴급 피난을 하는 게 나은 것인지...




좀비가 나타나는 징후들 
1. 특정 지역에서 굉장히 빠르게 
전염병이 전파되고 있다. 
2. 해당 지역의 출입을 봉쇄하고 언론을 비롯한 사람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3. 전문가 혹은 정치인들이 미디어에 나와서 구체적인 상황 설명 없이 안심하라고 얘기한다. 
4. 전염병에 대한 정확한 명칭 없이 ‘신종 바이러스’라고 보도한다. 
5. 신종 바이러스의 증상이 고열과 구토에 이은 갑작스러운 사망과 발병 전파가 굉장히 빠르다. 
6. 정부와 언론에서 신종 바이러스에 관해 이런 저런 설명을 하지만 SNS 사용자들의 얘기는 전혀 다르다. 
7.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증상이 빠르게 전파된다. 
8. 신종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전파되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9.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들의 시신을 구체적인 설명 없이 화장하라는 지침이 내려온다. 
10. 위의 상황들이 굉장히 빠르게, 구체적으로 1주일 안에 진행된다. 

---본문 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