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비주얼 노블 1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지음, 주)영화사 레드피터 제작, 연상호 감독, 박주석 각본 / artePOP(아르테팝)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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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물을 좋아하는 저는, 지난여름 <부산행>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여운에 빠져있었는데요. 아르테 출판사에서 <부산행> 소설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귀요미 마동석 때문에 이 책을 살까 말까 망설였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소설로서의 가치보다는 어쩐지 화보집을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사지 않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서점에서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좀비 덕후 및 전문가로 유명하신 정명섭 작가님께서 이 책이 영화와는 다른 맛이 있다면서 추천하시더군요. 그리하여 작가님을 믿고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묵혀두었었죠. <더 좀비스>를 읽고 있노라니 <부산행>을 읽지 않았다는 생각이 났고, 지금이 이 책을 읽을 적기라고 판단, 꺼내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스토리는 거의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네. 그 내용입니다. 펀드매니저 석우가 딸 수안이를 데리고 별거 중인 아내를 만나러 가기 위해 부산행 열차에 오릅니다. 이미 괴 바이러스가 - 아마도 인수 공통 전염병원인 - 퍼져 나가고 있었는데요. 열차에 있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거나 가벼이 여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발차 후 가출 소녀로부터 시작된 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사람에게 전염되어 열차는 온통 좀비 투성이가 되고 맙니다. 석우는 수안이를 지켜내어 무사히 부산까지 가야하고, 상화도 임신한 아내 성경을 지키고 싶습니다. 원래부터 강했던 남자 상화와 딸을 위해 강해진 남자 석우의 활약이 돋보이는 소설이었습니다. 

이 부산행이라는 영화는 감독의 말에 의하면 석우(공유)의 가족 외엔 열차의 승객에게 설정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배우는 나름대로의 설정을 가지고 감정선을 이어나갔고, 관객들 역시 그들의 사연을 상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면서 각 조연들의 행동을 100% 이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어째서 저 사람은 저렇게 이기적이고 자기만 살려고 할까, 어째서 저 할머니는 문을 열어주었을까.... 그런 것들 말이죠. 소설 <부산행>에서는 등장인물의 설정이 서술되어 있었기에 그들 행동의 당위성을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삶을 살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었구나, 납득할 수 있었죠. 석우가 남보다 가정, 겉보기엔 가정보다 돈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유도 알 수 있었습니다. 임산부인 성경이 어쩜 저렇게 잘 달리는가 하는 관객들의 의아함도 풀어주었습니다. 책을 통해 영화의 완성도가 더 깊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각 장면의 영상과 사운드가 지원되는 듯, 무척 생생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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