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 스토리콜렉터 27
마리사 마이어 지음, 김지현 옮김 / 북로드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신더를 시작으로 마지막 윈터만을 남겨놓고 있는 마리사 마이어의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 그 세 번째 이야기 <크레스>를 읽었습니다. 조만간 <윈터>가 출간된다는 소식에 아껴두고 있던 크레스를 서둘러 읽었던 것인데요.

사실, 재미있게 읽었던 신더와는 달리 스칼렛에서는 진도가 더뎠드랬습니다. 이상하게 잘 읽히지 않았었죠. 그래서인지 블로그에 리뷰도 하지 않았더군요. 재미없었다기보다는 그래요. 별로 뭔가를 느끼지 못했나 봅니다. 그래서 신더 이후의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크레스를 -솔직히 말하자면- 아껴두었다기보다는 미뤄두었던 거예요.

읽기를 잘했습니다. 키 작은 소녀 크레스에게 푹 빠져버렸거든요.


<크레스>는 <신더>에서 잠깐 등장한 적이 있습니다. 아주 잠깐. 하지만 무척 중요한 역할을 했지요. 그녀는 지구의 궤도를 도는 작은 인공위성에 갇혀 지내며 중요한 사실들을 알아내고, 그것을 루나의 마법사에게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초능력을 가지지 못한 루나인, 즉 껍데기로 태어나 격리 수용되던 차에 해커로서의 능력이 뛰어났기에 시빌에게 끌려와 벌써 7년간 인공위성에 갇혀 살고 있었습니다. 창밖의 세상, 아름다운 지구를 동경하면서요. 그리고 카스웰 함장에 대한 동경과 사랑도 키워나가고 있었죠. 신더와 연락이 닿은 그녀는 자신을 이곳에서 구출해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시빌에게 들켜버리고, 카스웰과 크레스는 인공위성째로 뜨거운 사막에 추락하다시피 착륙합니다. 라푼젤의 왕자처럼 카스웰은 눈이 멀고 말죠. 라푼젤의 사랑으로 눈을 뜨게 되는 왕자처럼 카스웰도 눈을 뜨게 될까요? 시빌에 의해 납치된 스칼렛은 고초를 겪게 되고 신더는 동료들이 모두 죽어버렸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합니다. 게다가 레바나 여왕과 카이토 황제와의 결혼식이 얼마 남지않았습니다. 신더는 목숨을 걸고 이 결혼식을 막아야 합니다. 지구를 위해서, 루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크레스는 확실히 신더나 스칼렛 같은 강함은 없습니다. 파괴적인 강함 같은 그런 건 없지만, 내면에서 발산되는 강인함이 겉으로도 느껴졌습니다. 체구도 작고, 7년이나 홀로 지냈기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법도 한데 스스로 극복해나갑니다. 키가 작아서 그런지 자꾸만 어린아이처럼 느껴지지만 사랑을 하기엔 충분한 나이였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무척 좋았습니다. 상상력을 끌어내기에도 충분했고요. 크레스를 따라 인공위성에 갇혀보기도 하고, 뜨거운 사하라 사막을 헤매보기도 했습니다. 왕궁에 쳐들어가보기도 하고요. 그녀들은 분명 점점 더 강해질 겁니다. 마지막 이야기 <윈터>가 무척 기대되네요. 무려 900여 페이지라고 하는데요. 크레스 같은 속도감을 지녔다면 금방 읽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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