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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 상 ㅣ 십이국기 4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7월
평점 :
눈보라가 휘몰아쳐 한 발자국도 밖으로 나가기 싫었던 일요일 오후에 십이국기 4,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을 꺼내들었습니다. 십이국기 시리즈는 매 편 마무리가 되므로 연속해서 읽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 세계관이 방대하므로 한참 뒤에 읽으면 앞서 이해했던 내용을 다 잊어버려 처음부터 다시 공부하듯 읽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읽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에 십이 국의 모습이 그려지거든요.
십이국기 1 편에서 등장하는 소녀 요코는 일본(왜)에서 살다가 십이 국으로 돌아오는데요. 게이키(기린)의 선택으로 왕이 된 그녀는 정치에 대해서, 그리고 이 나라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탓에 허수아비 왕이 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었기에 평복을 하고 공부를 하고자 마을의 한 집에서 살게 됩니다.
한편, 스즈라는 소녀는 우리가 살던 세상에서 이곳으로 흘러와 선적에 올라 하급 선녀로서 살지만 갖은 고생을 합니다. 자신이 해객이기 때문에 미움을 받는다며 스스로를 불쌍히 여기지요.
공주였던 쇼케이는 어진 정치를 하지 못 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반역자에 의해 살해된 후 고초를 겪습니다. 스즈와 쇼케이는 각각 다른 나라에서, 스스로의 운명과 마주할 기회를 얻습니다만 여전히 그녀들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착각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 합니다. 그러던 중 스즈는 세이슈라는 꼬마를 통해, 쇼케이는 제가 십이국기에서 제일 좋아하는 라쿠슌에 의해 자신들 마음가짐의 잘못을 깨닫고 조금씩 성장하며 나가아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언제 즘 이 세 명의 소녀들이 한자리에서 만날까 기대했습니다. 스즈는 같은 해객이라는, 그리고 또래 소녀라는 이유로 경국의 왕을 만나고 싶어했고, 쇼케이는 자신이 잃은 모든 것을 운 좋게 얻은 경국의 왕을 보고 싶어 했으니 언젠가는 한자리에서 만나게 될 것이 분명했으니까요. 세 명의 소녀들은 우연히 잠깐 만나게 되는 우연을 갖게 되는데요. 마침내 한자리에 모였을 때는 처음과는 달리 모두들 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큰일을 해내지요. 운명에게서도 이기고, 적들에게서도 이겨냅니다.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