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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1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커피에 어떤 철학을 부여 할 만큼 커피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원두를 주문할때도 어떤 커피가 내 입맛에 맞는 건지도 몰라
뒷면을 보며 열심히 끙끙거리다가 주문합니다. 그것도 분쇄해서요.
그러면 향이 다 날아가 버린다는 것도 알고, 공기와의 접촉 때문에 산화된다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그렇게 주문해서 커피메이커에서 조금씩 내려서 마시는 커피가 맛없는 커피전문점의 커피보다 나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일종의 이상심리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마셔도 그만, 마시지 않아도 그만인 것 같은 커피를 하루에 한 잔이라도 마시지 않으면 섭섭한 건
카페인의 중독성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녹차가 주는 분위기, 국화차가 주는 분위기, 보리차가 주는 분위기가 다르듯
커피가 주는 분위기도 다른 것이기에,
잠을 쫓기 위해 사발로 마시던 대학시절 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마십니다.
요새 갑자기 꽂힌 로비 윌리암스의 노래를 들으며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 -1 >를 읽었습니다.
벅스의 라디오 기능을 사랑하지만, 어쩐지 이 책은 로비 윌리암스와 함께하고 싶었달까요? 물론 그는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 무언가 가득 찬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책을 덮고 나니 외롭습니다.
어째서 외로움이 몰려오는 것일까요?
어두움이 내려앉은 밤, 창밖에서는 차들이 지나다니는 소리가 들리는데, 우리집에서는 잠든 아이의 숨소리만 들립니다. 그것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 책 안에 있는 사람들의 고독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고독과 열정과 꿈과 희망이 있는 그들의 이야기 <커피 한잔 할까요>였습니다.
....다음 권도 연이어 읽을 작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