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2 - 나선 밀리언셀러 클럽 81
스즈키 코지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의 후반부의 충격이라니. 시작하면서 후반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좋은 전개법은 아닌 것 같지만, TV에서 사다코가 기어나오는 것 보다 더 강한 충격을 받았기에 그 느낌을 기록해 놓으려 합니다. <링1>이 호러 소설의 느낌이었다면 <링2>는 무척 많은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갖추고 있는 소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링1>에서 사다코의 저주를 피하지 못한 채 죽어버린 괴짜 류지의 부검을 의학부강사이자 검시관인 안도가 해부하는 순간부터 이 소설은 호러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미스터리 중에서도 암호해독계열이 속하게 되는데요. 사실 DNA코드를 읽어내는 것 자체가 암호해독과 유사한데다가 검시관은 시신의 상태를 보며 '어째서'라는 부분에 주목해서 추리를 해나가야 하니 우수한 탐정입니다. 이 검시관 안도는 부검대 위에 오른 대학시절 괴짜 동창 다카야마 류지의 시신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학창시절 서로 암호를 만들어 제시하고 풀고 하며 서로의 두뇌를 단련해 왔었는데요. 이런식으로 자신에게 또 암호를 던져주다니. 류지는 자신의 시신 뿐만 아니라 부검 후 몸속에 채워넣은 신문지 조각으로 안도에게 암호를 하나 건네줍니다. 숫자로만 이루어진 암호, 해독했더니 RING이라는 단어가 떠오르고, 그의 죽음 자체와 RING 만으로도 미스터리인데, 혈액을 구성하는 염기배열로 또하나의 암호를 던져주었습니다.

 

안도는 류지의 죽음에 대해 1권에서 이사카와가 그랬듯이 무한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고 그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사건을 추적해 나갑니다. 마냥 추적만 했다면 1권의 재탕일 뿐이겠지만, 확실히 뛰어난 검시관인데다가 암호해독에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였기 때문인지 <링>이라는 호러소설은 탐정 미스터리를 거쳐 SF로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류지를 좋아하던 마이 역시 류지의 짐을 조사하다가 문제의 비디오를 보게 되고, 그녀도 사다코의 저주에 물들고 맙니다. 하지만, 그 사다코는 그녀를 다른 방향으로 물들여 버립니다. 그녀를 마음에 두었던 안도가 행방불명 된 마이를 찾아다니지만, 행방을 알 수 없었고, 어느 날 그녀는 시신으로 발견됩니다. 그 후 다시 이야기는 호러로 전환됩니다.

 

후반부에 이르러서 진한 두려움을 느꼈고, 그 두려움은 금새 반전의 충격을 느끼게 했는데요. 책을 덮고 나서는 이 소설은 SF였구나......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 책의 장르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네요. 그리고 사다코에 대해서도 두려움 보다는 안쓰러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녀에겐 정말 죄가 있는 걸까요?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으니..... 마음이 조금 짠합니다. 하지만, 우리집엔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여전히. 아니. 이 책을 읽은 시점에서 이미 늦어버렸는지도 모르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