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1 - 바이러스 밀리언셀러 클럽 45
스즈키 코지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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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별도로 설명을 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링>이라는 작품은 무척 유명합니다. 심지어 나카타 히데오 감독의 The Ring의 사다코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지 않은 사람마저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각종 패러디물들도 많이 등장했었고, 심지어 사다코가 시구를 한 적도 있었지요. 저는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로 보았었는데요. 사실 1990년대의 저는 호러 마니아였기 때문에 링 정도는 졸면서 봤었습니다. 그러니 원작 소설은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될 정도로 유명한 작품의 원작 소설임에도 불구하고요. 이제와서 고백하자면, 사실 졸면서 봤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에서 개정판으로 <링>이 나왔으니 이번 기회에 읽어봐야겠지요.

 

일단 이 책의 가독력 만큼은 무시 할 수 없습니다. 커피숍에서 두시간 정도 누구를 좀 기다려야 했기에 <링1 : 바이러스>만 가지고 나갔습니다. 두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들고 나갔는데요. 시간이 남아돌았습니다. <링2 : 나선>도 가지고 나갈 걸 그랬나봅니다. 아무튼 시간이 남은 덕분이 이 책을 읽고 생각할 시간도 주어졌으니 고맙게 여겨야 겠지요.

오래 전에 본 영화라서 완전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원작과 영화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지루할 정도로 조용히 흘러가다가 갑자기 무서운 장면이 툭 튀어나오는 형식이었다고 기억하는데요. 당시의 일본 호러 영화들이 좀 그런 분위기였죠. 그러니 이 책도 그러려니.. 했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적당한 밀당이 있더군요. 아주 자극적이거나 무서운 부분이 없이 내용을 끌거가는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가끔은 숨쉬기를 잊게 했습니다. 사다코의 무서운 점이 부각되기 보다는 주인공이 빨리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살아남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책의 내용은 그렇습니다.

"이 영상을 본 자는 일주일 뒤 이 시각에 죽는다. 죽기 싫으면......"

이 뒤의 말 없음표를 해결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그 부분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는 겁니다.

한날 한시에 심장마비로 사망한 네 남녀의 죽음에 의문을 갖게 된 기자 아사카와는 그들이 죽기 일주일 전에 묵었다는 미나미하코네 퍼시픽랜드랜드에 방문해 그들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타이틀도 없는 이상한 비디오 테이프를 대여해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비디오 테이프에 있는 내용은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알수 없는 두려움과 실체감이 느껴졌고, 공포에 젖어들 무렵 경고문을 봅니다. 죽기 싫으면 어떻게 해야할 텐데... 그 부분만 지워진 상태. 아사카와는 이 비디오를 들고 나와 고교동창이자 자칭 여자 킬러 류지를 찾아가 의논합니다. 류지와 아사카와는 이 비디오 테이프에 나온 내용을 분석해 가기로 하고 일주일 뒤 죽을 지 안 죽을 지는 그 때 가 봐야 안다면서도 사진의 목숨이 카운트 되어가는 그 죄어오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속내는 어쨌거나 겉으로는 대담한 류지가 앞장서서 조사하는 꼴이 되었는데, 아사카와는 처자식이 있는 몸이라 그들이 염려스럽습니다. 심지어.. 가볍게 보관해 둔 비디오를 아내와 딸까지 보고 말았으니.. 이젠 보통 일이 아닙니다.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일가족 몰살이니까요. 어떻게든 비밀을 풀고 원인을 제거해서 모두의 목숨을 살려야만 합니다.

류지와 아사카와가 비디오 테이프의 비밀을 풀어나가다 보니 30여년전 실종된 한 여인의 사연과 관계가 있음을 할게 되었고, 이 테이프는 염사.. 아니 염상에 의한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얼마나 깊은 한이 맺혀있길래 이런 지독한 비디오 테이프를 남겼을까요.

 

제가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사다코의 사연이 이 책에 담겨있었습니다. 어렴풋이 그녀의 어머니에 대한 사연은 알고 있었는데요. 사다코가 왜 우물에서 기어나오는 건지 모르고 있었거든요. 그렇군요. 과거에 전, 영화를 보다가 잔게 분명합니다. 이렇게 무성의한 태도라면 오늘 당장 사다코가 찾아와도 할 말이 없네요. 다행입니다. 저희집에는 비디오도, TV도 없으니까요. 아니, 우선 요새 비디오가 있는 집이 드물지 않나요? 하지만 사다코가 USB메모리나 토렌트를 타고 다닐지도 모르니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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