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릴리언스
마커스 세이키 지음, 정대단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열광하지만 자신과 다른 존재, 특히 자신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경향은 경외심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다른 존재에 대한 탄압이나 제노사이드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혹시나 그들이 평범한 자신들을 지배하려할까봐, 아니면 자신들이 이미 이루어 놓은 지위를 무너뜨릴까봐 걱정하는 것이기도하고, 생명의 위협을 - 그들이 먼저 어떤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 느끼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커스 세이키의 브릴리언트에는 특수능력자들이 등장하는데, 현재의 서번트 증후근인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자폐 성향은 제외한, 그들의 특수한 천재성만을 갖춘 존재로, 전체 인구의 1%를 차지하며 브릴리언트라고 불립니다. 미 정부는 어린시절부터 아카데미에서 같은 종족을 불신하게 만드는 교육을 통해 서로 단합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브릴리언트들은 각자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쿠퍼는 사물이나 사람의 행동을 패턴화하여 예측하는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은 사람의 기분을 색채로 느끼며 그 색채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하는 것까지 알아챕니다.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예술가들의 공감각일 수도 있겠는데요. 쿠퍼의 이 능력은 시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브릴리언트들을 체포하는데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아카데미에서 삽입한 GPS로 위치가 추적되는 브릴리언트들과는 달리 테러를 일으키려고하는 불순분자들을 체포하는데 있어서 쿠퍼의 능력은 무척 유용합니다. 그는 초기 브릴리언트였기에 아카데미 출신은 아닙니다. 아카데미에서 브릴리언트들의 능력에 대해 긍적적인 방향으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음울하게 만들어 일반인들에게 의존할수 밖에 없는 성향으로 키우는데, 쿠퍼의 딸 역시 1급 브릴리언트임이 분명해 조만간 아카데미에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아카데미에 들어간다는 것은 부모로부터의 단절도 의미하기에 보내기 싫습니다. 이에 쿠퍼는 자신의 딸을 아카데미에 보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 테러리스트의 수장 존 스미스를 잡기 위해 - 일부러 테러 누명을 쓰고 자신의 부서에서 도망칩니다. 그가 일부러 누명을 썼다는 사실은 국장만이 알고 있기에, 그는 우수한 자신의 동료들로부터 도망치면서 존 스미스에게 접근해야합니다.

 

처음부터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쿠퍼가 능력을 사용할 때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실감났습니다. 마치 셜록에서 셜록이 순간적으로 대상을 스캔하듯이 살피고 그에 대해 알아채는 것과 비슷했습니다. 띠지에 리 차일드가 "이제껏 당신이 읽어보지 못했을 이야기."라고 추천해주었지만, 사실 내용이나 흐름면에서는 그렇지도 않습니다. 중반쯤 읽었을때, 혹시 뭐 그런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랬거든요. 그러니 스토리 라인은 예측 불가한 것은 아니었죠. 하지만, 어쩐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긴박감과 스릴이 있었습니다. 소설이 진행되는 것은 2013년. 책 소개에서는 근미래의 모습이라고 했지만, 읽으면서 느껴지는건 미래가 아니라 현실감이었습니다. 지금도 굉장한 능력자들을 때때로 보게 되는데, 이들이 사실 브릴리언스가 아닐까하는 상상도 들었구요.

이 책 브릴리언스는 인터스텔라 , 다크나이트를 만든 레전저리 픽처스에서 영화로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느꼈는데, 영화로 본다면 더 멋질것 같아요. 3D의 느낌이 확 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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