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셜리 잭슨 지음, 성문영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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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부모와 형제를 살해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콘스턴스 블랙우드의 동생 메리 캐서린 블랙우드가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입니다. 그녀는 처음부터 자신의 소개를 하지요.

 

내 이름은 메리 캐서린 블랙우드. 열여덟살이고 언니 콘스턴스와 같이 산다. (중략) 언니와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은 전부 죽고 없다.

 

자신을 18세라고 소개했음에도 몇장 넘어가기도 전에 그녀의 모습을 10대 초반, 혹은 그보다 더 어리게 상상하고 맙니다. 아이처럼 구는 것은 아니만 어딘가 모르게 현실성이 부족하며 공상으로 가득찬 그녀의 말과 행동 때문일 것입니다. 육년전 일가족이 모두 한 식탁에서 식사를 하다 설탕에 섰인 비소 중독으로 죽어버린 사건에서 - 삼촌은 기적적으로 살아남고, 언니는 설탕을 먹지 않았고, 메리는 자기방에서 근신중이었습니다. 요리를 한 것도 언니, 설탕을 먹지 않는 것도 언니, 게다가 사건 직후 설탕통을 말끔히 씻어버린 언니는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범인으로 여기며 따돌립니다. 그 사건으로 사람들에게 시달리던 언니는 광장 공포증으로 저택 밖으로는 절대 나가지 않았으며, 삼촌은 정신병자(라고 하는데 증산은 치매와 유사합니다.)에 반신불수가 되었고, 당시 어렸던 메리는 그 사건 당시의 정신연령에서 성장이 멈춘 듯 합니다. 그러나 한없이 상냥한 언니를 자신이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사명감과 삼촌을 돌보는 착한 아이의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그냥 착하다고하기엔 부족한 것이 어린아이가 엄마를 지킨다는 나약한 자긍심 같은 것이라고 하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자가 이런식이니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 중 어떤 것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듭니다. 왜곡 되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어쨌든 그런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판단해가야합니다.

 

폐쇄적이지만 단란하게 살아오던 자매 앞에 찰스라는 사촌이 나타납니다. 메리에게 찰스는 자신의영역을 침범한 침입자였던 것입니다. 마녀, 즉대인간 같은 동경하는 10대 소녀는 고양이와 같은 습성으로 자신의 공간을 침범한 찰스를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언니가 그에게 친근하게 구는 것도 싫습니다. 찰스는 역시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요.

이야기는 점점 몰락과 붕괴를 향해나갑니다. 그러나 메리는 점점 행복해지지요.

 

뚜렷한 무엇이라는 것은 부족합니다. 왜 가족들이 죽었는지, 어째서 각 캐릭터들은 그런 행동을 하는지 설명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세상 모든 일이 논리적으로 설명되고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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