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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분명 나를 못살게 구는 놈이 있는데, 어둠속에 숨어있다가 그림자처럼 스윽하고 나타나 왁!!하고 놀래키고 사라지는데, 내눈에만 보이고, 아무도 그 놈의 존재를 믿어주지 않는데다가 계속해서 이런 일이 반복되니 주변에서는 정신치료를 권하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
점점 고립되고, 일은 모두 꼬이고..
결국 붕괴가 일어나 스스로를 파괴할 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릅니다.
그때, 고독한 의리파 형사가 '나는 당신말을 믿소이다.' 하며 지켜주니 고맙긴 한데, 스토킹은 여전하고, 미치겠습니다. 아니, 진짜 미치는거 아냐??? ..... 라는게 이 소설의 내용입니다.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인 클로에, 현재 다니는 회사의 부사장으로 있는데 회장님이 불러서 넌지시 내 후계자는 자넬세!라고 선언한 것을 굳게 믿고 발표날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있으려고 했는데, 뜬금없이 어둠속에서 나타난 검은 후드티의 복면남 때문에 두근거리게 됩니다. 믿음직한 남자친구는 결국 안믿음직한 것으로 그냥 그녀랑 즐기는 상대였을 뿐이라는 결론을 내고, 이 그림자같은 남자에게 계속 시달리게 됩니다. 외롭고, 두려운 상황. 클로에는 어렸을때 자신의 잘못으로 여동생을 반신불수에다가 지능저하로 만들었다는 죄책감이 있었기에 약간의 피해망상같은 것이 있긴했지만, 그림자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딱히 위해를 가하는건 아닌데, 그녀의 집 안까지 들락거릴정도니 두렵지 않을 수 없지요. 뚜렷한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찰에서도 접수를 받아주지 않는데, 그림자에게 시달려 회사에서 실수가 잦아집니다.
이 때 시한부였던 아내의 죽음으로 정직상태에 있던 형사 고메즈는 아내와 닮은 - 성격은 정반대 - 클로에를 보고 자신은 그녀를 돕기로 결심합니다.
처음엔 문체가 마음에 안들어서 속독술을 시전했지요. 번역자의 문제가 아닌가 싶어 확인했더니 이름없는자의 번역자! 그렇다면 작가의 문제로구나~하면서 후다닥 읽었습니다. 150페이지까지 재미없으면 포기하리라 생각 했는데, 딱 거기까지가 고비였나봅니다. 그 후로는 흥미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아, 이거 더이상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팍팍 나오니까.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뒤로갈수록 재미있으니 앞쪽의 어색함(을 혹시 저처럼 느끼신다면)은 그냥 넘어가주십사~